'확진자 0명'의 무게
'확진자 0명'의 무게
  • 정용기 기자
  • 승인 2020.10.18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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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청정지역’, ‘확진자 0명’

코로나19 사태 후 기사를 작성할 때 단어 선택에 무거운 책임감과 망설임이 교차한다.

이는 확진자 발생이 한풀 꺾일 때쯤 확진자 0명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이튿날 바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난감한 상황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5월 제주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모두 퇴원해 현재 확진자는 0명이라고 알렸다가 하루 만에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도내에서 발생해 지역사회가 긴장에 빠지기도 했다.

이처럼 코로나19는 언제, 어느 정도의 위력으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었다.

기자들 사이에선 “청정지역이라는 단어를 쓰면 바로 확진자가 나온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코로나19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진 추석 연휴와 최근 한글날 연휴가 지났다.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를 다녀갔고 현재까지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소기의 성과는 관광객은 물론 도민, 방역당국이 강도 높은 방역태세를 유지한 부분도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힘입어 19일부터는 경로당과 사회복지시설이 입장 인원 및 운영시간 제한 등 자체적인 방역관리 계획을 수립해 개방한다.

또 실내 공공체육시설은 전지훈련팀, 전문체육인 훈련·대회, 생활체육대회 및 생활체육프로그램에 한해서 이용이 허용된다.

이러한 방역체계 완화는 또 다른 시험대다.

일부 시설이 개방한다고 개인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언제든 다시 강화된 방역체계가 가동될 수 있다는 점을 도민들이 명심했으면 한다.

외출 시에는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정부가 권고하는 방역수칙의 철저한 준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확진자 0명’ 사수는 우리 모두의 과제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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