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5년간 주식투자 손상 3조5000억
산은, 5년간 주식투자 손상 3조5000억
  • 변경혜 기자
  • 승인 2020.10.1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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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무려 3조2166억원…계열사 사모펀드에선 2조원
대우조선해양 등 대기업 손상시결, 투자관리 개선 시급

산업은행이 기업보조를 위한 방안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지만 지난 5년간 손상차손 규모가 무려 3조5000억원이 넘고 계열사 사모펀드 2곳의 차손규모가 2조원을 넘어서는 등 주식 투자관리에 종합적인 검토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송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산은이 주식 형태로 153개 기업에 228건에 걸쳐 진행한 투자에서 손상차손이 3조5637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특히 2016년에는 무려 3조2166억원, 지난해애도 5486억원이었고 올해 상반기까지 2126억원으로 규모는 줄었으나 여전히 수천억원대 주식손상이 발생하고 있다.

손상식별 중 주식의 회수가능가액이 하락한 규모가 전체 손상식별의 96%에 해당하는 5조5000억원이었고 시장가격에 준하는 공정가치 하락으로 인한 손상액은 2127억원이었다.

산은의 손상차손이 가장 많은 곳은 계열사 사모펀드 2곳으로 KDB밸류제6호사모투자전문회사 1조4761억원,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 5439억원 등 2조2000억원이었다.

산은이 자금 지원을 하는 주요 대기업들에서도 손상이 발생해 대우조선해양 5260억원, 한국지엠 4494억원, 한진중공업 612억원에 달했다.

‘산업은행법’은 결산 때 순손실이 발생하면 산은의 적립금으로 보전해야 하고 부족하면 정부가 보전하도록 하고 있다.

송 의원은 “산업은행이 국내 산업을 이끄는 기업들의 보조를 위해 주식으로써 투자지원을 할 수는 있지만 해마다 주식 손상 규모가 더 크게 나타나는 것은 결과적으로 투자 전략과 관리에서 부족함이 드러난 것”이라며 “산업은행은 개별 출자회사에 대한 손상차손 발생 원인과 출자회사 관리에 있어서 문제점을 인식하고, 주식 가치 증대 방안 등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세부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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