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옷 입은 제주섬…색(色)의 향연이 펼쳐지다
가을 옷 입은 제주섬…색(色)의 향연이 펼쳐지다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0.10.15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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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커버] 다채로운 제주의 가을을 물씬 느껴보자

가을 제주는 다채롭다.

붉은가 하면 또 새하얗고 쉬이 볼 수 없는 은빛 물결도 넘실거린다.

단풍과 메밀밭, 억새가 만들어내는 하모니다.

가을 제주는 넘치는 아름다움을 뽐내지 못해 안달이라도 난 모습이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지금 당장 가을 제주 속으로 떠나보자.
 

#가을 하면 역시 단풍…한라산 중심으로 ‘장관’

가을 제주가 단풍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특히 제주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연출되는 단풍이 장관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 가을 한라산은 오는 22일, 교래곶자왈은 오는 26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한라산 둘레길의 위치한 천아숲길과 천아계곡은 그 중에서도 백미다. 천아숲길은 돌오름에서 천아수원지까지 10.9km의 구간이다. 숲길을 들어가는 초입에서 천아계곡을 맞딱드리는데 가을에는 천아계곡이 단풍으로 붉게 물들어 많은 이들이 찾는다.

천년의 신비로움이 녹아든 비자림도 숨은 단풍 명소다. 사계절 푸른 비자림 사이로 붉게 피어난 단풍나무 마치 동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피톤치드를 머금은 상쾌한 산책길을 따라 삼림욕을 하며 맛보는 비자림의 단풍은 참으로 색다르다.

사려니숲길도 빼놓고 갈 수 없다. 사려니숲길은 제주의 숨은 비경 31곳 중 하나로, 비자림로를 시작으로 물찻오름과 사려니 오름을 거쳐가는 삼나무가 우거진 숲길이다. 가을이면 널찍한 숲길이 단풍으로 가득 차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한라산 단풍 풍경 영상을 홈페이지(http://www.jeju.go.kr/hallasan)와 온라인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한라산국립공원은 한라산 단풍 풍경을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감상할 수 있도록 드론을 활용해 제작한 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다. 또 다양한 영상자료 제공을 위해 한라산 단풍 풍경 영상을 수시로 업데이트해 나갈 예정이다.
 
#막 찍어도 인생샷…새하얀 메밀밭의 매력

메밀밭은 해를 거듭할수록 제주를 대표하는 가을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제주도에 메밀밭이 있다는 것조차 생소했으나 이제 제주의 메밀 생산량이 전국 최대라는 사실이 많이 알려졌다. 

특히 제주시 오라2동에 위치한 메밀밭은 30만평 규모로 전국에서 가장 넓어 장관이다. 가을 햇볕을 듬뿍 받고 흐드러지게 핀 새하얀 메밀꽃이 넓은 언덕 들판을 가득 채우고 있다.

메밀꽃 무리 너머 북쪽으로는 바다와 제주시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고, 남쪽으로는 한라산과 오름들이 펼쳐져 있어 사진찍기 좋은 장소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꽃들 사이로 1시간 거리의 나들길과 포토존이 조성돼 있어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찾아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고 분위기 있는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제주시 애월읍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안에도 드넓은 메밀밭이 조성돼 있다.
 
#오름 수놓은 은빛 억새의 낭만

제주에 은빛 물결을 출렁이게 하는 억새는 단풍과는 다른 그윽한 가을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제주의 중산간 지역의 넓은 들판과 오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산굼부리, 새별오름, 따라비오름, 아끈다랑쉬오름, 아부오름, 남조로 등 도내 곳곳에서 산과 바다를 배경으로 춤을 추는 억새는 깊어가는 가을 아름다운 추억을 안겨준다.

이중에서도 용암 없이 폭발이 일어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산굼부리’는 낮은 능선을 따라 펼쳐진 억새밭이 장관이다.

또 대표적인 억새 명소인 새별오름은 청명한 제주 하늘 아래서 낭만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특히 해가 질 무렵 억새밭은 황금빛으로 물들어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연출한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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