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부터 탈모를 예방하는 방법
가을로부터 탈모를 예방하는 방법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10.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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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더위가 한풀 꺾이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주위에서 가을에는 다른 계절보다 머리가 유독 빠지는 경험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는 계절적으로 봄에서 초여름 사이는 모발성장이 가장 빠른 시기이고 가을은 여름에 비해 일조량이 줄어들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근육과 생식 기관의 발육을 촉진시키는 기능을 하는데, 일반 체모 성장과 다르게 모발의 성장을 억제하고 모발을 탈락시키는 작용을 할 수 있다. 이것은 실제 남성 호르몬 수치보다는 모낭에 있는 안드로젠 수용체의 감수성이 탈모에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탈모에 작용하는 요인은 유전적 요인과 호르몬의 이상, 극심한 스트레스, 노화, 전신질환 등이 있다. 단백질, 아연, 철분, 셀레늄, 비타민A, B7, C, D 부족도 탈모에 영향을 준다. 다이어트를 지속하면 영양부족으로 탈모가 올 수 있고, 전신질환이 있을 경우에도 2차적인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20~30대 젊은 탈모환자는 주로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가 대부분이며, 이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혈관이 수축되면서 모근에 영양공급이 저하되어 모발성장이 불량해지기 때문이다.

가을철의 큰 일교차는 두피의 유분과 수분의 균형을 무너뜨려 각질을 유발할 수 있고, 여름철에 땀, 피지, 강한 자외선과 물놀이 등 때문에 소홀히 했던 두피 관리도 가을철 탈모가 심해지는 요인이 된다. 가을철에 머리카락이 좀 더 잘 빠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하루에 6080개 정도 빠지는 것은 크게 신경쓸 필요 없다. 하지만, 머리카락이 100개 이상 빠지면서 점차 가늘어지고, 머리카락을 한움큼 정도 잡아당겼을 때 10가닥 이상 뽑힌다면 탈모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일단 한 번 손상된 모발은 쉽게 건강한 모발로 되돌릴 수 없고, 건조함과 정전기로 인해 엉킨 모발을 빗는 과정에서 모발이 물리적으로 뽑히고 끊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모근을 손상시켜 건강한 모발이 자라나는 것을 방해 할 수 있다. 강한 자외선은 모발을 감싸고 있는 큐티클을 손상시켜 모발을 거칠어지게 하고 수분을 빼앗아가 건조하게 만든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찬바람과 자외선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할 수 있는 모자를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시간의 놀이 후 땀범벅이 된 모발은 바로 깨끗하게 샴푸해 주는 것도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는 지름길이다.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 모발에 비듬과 각질이 쌓이기 쉬워 두피 건강을 해친다. 스트레스도 탈모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다양한 취미활동이나 휴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게 좋다. 매일하는 샴푸지만 10분만 더 투자하면 건조한 계절에도 윤기있고 건강한 모발을 가질 수 있다. 충분히 거품 낸 샴푸로 두피와 모발을 꼼꼼하게 깨끗이 감고 달걀이나 다시마 등 모발에 좋은 단백질을 풍부하게 함유한 천연원료로 팩을 만들어 모발에 팩을 해줘도 도움이 된다. 샴푸를 제대로만 해주어도 모발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우선 샴푸 전에 빗으로 두피와 모발을 골고루 빗어 1차적으로 노폐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치고 미온수로 두피와 모발을 충분히 적셔준 후 손에서 적당히 거품을 낸 후 손가락으로 3분 정도 두피 전체와 정수리, 가마, 귀 뒷부분까지 마사지하며 부드럽게 문질러 준다. 샴푸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구고 건조함과 모발의 엉킴을 방지하기 위해 컨디셔너 또는 트린트먼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가을, 겨울철에는 컨디셔너보다 수분함유량이 높은 트린트먼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촉촉한 모발을 유지할려면 트린트먼트를 모발애 5-6분정도 방치한 후 헹궈주면 된다. 젖은 모발을 말릴 때는 수건으로 비벼서 말리는 것은 절대 금물이며 모발을 탁탁 두드려 물기를 제거한 후 자연상태에서 말리는 것이 가장 좋다. 불가피하게 드라이기를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찬바람을 사용하는 게 낫다. 머리를 말리기 전과 후에 에센스나 모발용 영양크림을 발라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헤어팩을 할 때는 린스나 트린트먼트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실시하는 것이 기본이다. 린스나 트린트먼트가 모발을 코팅하는 효과가 있어 영양성분이 잘 흡수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천연성분으로 헤어팩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헤어케어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탈모를 예방하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는 식습관을 꼽을 수 있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미네랄, 비타민 등 모발 영양 공급원을 충분히 함유한 식품을 섭취해야 탈모를 줄일 수 있다. 검은 콩은 탈모를 예방해주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콩에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질, 비타민, 칼슘, 레시틴, 이소플라본 등 다양한 영양성분이 들어 있다. 그중 블랙푸드라고 불리는 검은콩은 비타민B, 무기염류, 리놀산등을 다량 함유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모발을 건강을 지켜준다.

콩 단백질 성분인 아이소플라본은 체내 독소를 해독하고 두피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효능이 있어 대표적인 탈모 예방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 노화 예방과 두피 등 신체 염증을 완화시켜주는 향산화 효과가 뛰어난 포도, 블루베리, 과일껍질에 있는 레스베라트롤은 최고의 항노화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 호두에는 비타민 B1, 비타민 E를 비롯한 비타민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혈액순환을 도와 피부와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며 탈모를 예방하고 모발 성장을 돕는다. 특히 호두에 함유된 양질의 단백질에는 불포화지방산과 미네랄이 풍부해 모발을 윤기 있고 건강하게 가꿔준다.

모발건강의 관건은 그 바탕이 되는 두피의 청결과 건강상태에 달려있다. 가을철은 일교차가 심하고 쌀쌀한 날씨로 인해 두피가 건조해져 각질이 쌓이기 쉬우므로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지금 탈모가 진행 중이라면 자가 관리로는 힘든 상황이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뉴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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