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해수부, 어업지도선 CCTV 관리 이래도 되나?”
위성곤 “해수부, 어업지도선 CCTV 관리 이래도 되나?”
  • 변경혜 기자
  • 승인 2020.10.0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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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원 저가 모델 555만원에 구입
45만원 제품을 482만원에 수리
“CCTV성능, 규모 따른 설치기준부터 마련해야”

해양수산부가 1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CCTV를 수십배나 비싸게 구매하거나 90만원대 단종된 기종을 수백만원을 들여 수리하는 등 이해 못할 장비 관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에 따르면 해수부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총 5740만원을 들여 어업지도선 내 CCTV 21대를 설치했다.

2018년 무궁화 6,7호에 각각 설치한 A사 제품은 시중가 12만원 수준의 저사양 모델인데도 46배 이상 비싼 555만원에, 현재는 단종된 95만원 수준의 B사 제품은 6배 이상 비싼 606만원에 구매해 무궁화 23호 등에 설치했다.

수리비 역시 거품이 상당했다. 시중가격이 45만원인 제품을 10배가 넘는 482만원에, 98만원 수준인 제품을 4배가 넘는 416만원에 수리하기도 했다.

해수부가 이렇게 수리한 내역은 2016년 81만원(8대, 650만원), 2017년 73만7000원(4대, 295만원), 2018년 169만원(16대, 2,711만원), 2019년 111만원(9대, 1003만원), 2020년 248만원(34대, 8433만원)에 이른다.

더욱이 올해 들어 1대당 평균 수리비가 238만원으로 전년도 111만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고 수리된 제품 역시 9대에서 34대로 급증했다.

어업지도선에 설치한 CCTV 성능에 대한 기준도 없어 40만화소에서 1200만 화소까지 천차만별이었고, 311톤의 무궁화6호에는 1대가 설치된 반면 절반규모인 168톤의 무궁화 9호에는 11대가 설치돼 있다.

위 의원은 “시중가격보다 최고 46배나 비싸게 저사양 CCTV를 구매하거나 새 제품보다 10배 이상 고가에 수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해수부는 어업지도선 내 CCTV장비 구매관리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고 승조원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관련 규정을 마련해 노후 CCTV 등을 교체·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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