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자와 포노 사피엔스
불효자와 포노 사피엔스
  • 김현종 기자
  • 승인 2020.10.0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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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자는 옵니다~’

지난 추석연휴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던 현수막 문구다. 가요 불효자는 웁니다를 패러디한 것으로, 위트 넘치지만 곱씹어보면 씁쓸하다. 코로나19로 귀향본능이 가로막혔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포스트코로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서비스융합디자인학과)는 공저 코로나 사피엔스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류의 생활공간이 온라인, 디지털 플랫폼으로 옮겨가고 4차 산업혁명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생존율 높은 길을 선택하는 인간의 DNA는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문화를 본격화할 것이다. 그 결과는 포노 사피엔스 문명으로의 전환이라고 제시했다.

포노 사피엔스는 라틴어로 폰(스마트폰)을 의미하는 포노(Phono)(호모)사피엔스를 결합한 조어다. 스마트폰을 신체 일부처럼 자유롭게 사용하는 신인류를 뜻한다.

최 교수의 예측과 조언이 이어진다. “인류의 문명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향해야 한다. 완전히 달라진 세상의 표준을 기존 사회에 접속해야 한다. 글로벌 팬데믹을 막을 수 없다면 포노 사피엔스 문명을 가속화해 모두가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뿐이다.”

앞으로 포노 사피엔스 문명에 적응하지 못하면 또 다른 불효자가 될 것이다. 아니 효자불효자의 구분이 더 이상 무의미해 질지도 모른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다. 지난 추석이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중 하나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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