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희생자 애도-남북소통’ 모두 필요 “대단히 송구”
文 대통령, ‘희생자 애도-남북소통’ 모두 필요 “대단히 송구”
  • 변경혜 기자
  • 승인 2020.09.2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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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상황이라도 일어나선 안 될 불행한 일”
수석보좌관회의서 “이유 불문, 유가족-국민께 대단히 송구”
남북관계 악화가 해법 아니…“김정은 사과, 각별한 의미”
진상파악-재발장지 필요…北에 군사통신선 우선복구 제안
“평화 유지할 수 있는 최저선은 어떤 경우라도 지켜야”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피격사건에 대해 “아무리 분단 상황이라고 해도 일어나서는 안 될 유감스럽고 불행한 일”이라며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하는 한편 “국민들이 받은 충격과 분노를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정부로서는 대단히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정확한 진상파악과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남북대화가 중요하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 24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북한을 강력 규탄하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다음날 이례적으로 신속히 청와대에 통지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녁 동포들을 크게 실망시켜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공식사과를 밝히는 등 남북관계 악화가 해법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외신도 김 위원장의 신속한 사과에 대해 ‘이례적(extremely unusual)’이란 평가가 이어졌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과가 남북관계의 또 다른 심각한 위기가 될 수도 있었던 일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고 AP통신 역시 “북한 지도자가 어떤 문제에 관해 한국 측에 사과한 것은 극히 이례적(extremely unusual)”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BBC 역시 2010년 천안함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거론하며 “북한은 과거 한국의 사과 요구를 대부분 거부해왔다. 북한이 한국 측에 사과한 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라고 전했다.

미 국무부도 대변인을 통해 “북한 지도자가 특정 이슈에 관해 남측에 사과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extremely unusual)”이라며 “이는 도움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와함께 박지원 국정원장도 지난 25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번 피격사건을)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수보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사과에 대해 “사태를 악화시켜 남북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북한의 분명한 의지 표명”이라며 “김정은 위원장도 남북관계가 파탄으로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희생자가 어떻게 북한 해역으로 가게 됐는지 경위와 상관없이 유가족들의 상심과 비탄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 드린다”라며 유가족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하고 “이같은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국민의 생명보호를 위한 안보와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정부의 책무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또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가)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서도 남북과계의 미래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대화가 단절돼 있으면 문제를 풀 길이 없고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재발방지를 위한 실효적인 대책도 세우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당장 제도적인 남북협력으로 나가지 못하더라도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최저선은 어떤 경우라도 지켜 나가야 한다”라는 입장도 명확히 하고 “남북간 군사통신선 복구와 재가동 등을 북측에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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