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워지는 제주의 겨울
점점 더워지는 제주의 겨울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0.09.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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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제주가 더워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이하 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제주 동부지역 평균기온은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해 0.6도, 평년보다는 0.95도 높았다.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것을 걱정하는 이들 중 하나가 바로 농업인들이다.

도내 농업인들은 겨울철 고온 현상이 잇따르자 작물들의 수확시기를 바꿔야 한다며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양파 재배 농가에 따르면 해가 지날수록 겨울철 기온이 높아지자 양파의 생장이 멈추지 않고 자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줄기가 마르지 않고 수확시기가 장마철과 겹치면서 품질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주시 구좌읍에서 40년째 양파를 재배하는 한 농업인은 기온이 점점 올라가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양파 수확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지난 23일 그의 비닐하우스 육묘장을 방문한 결과 내년 수확 예정인 양파의 모종이 가득 심어져 있었다.

그러나 심어져 있는 양파 모종의 70%는 만생양파(6월 10일쯤)보다 수확 시기가 25일정도 빠른 중생양파(5월 15일쯤)였다.

그는 “기온이 점점 올라가면서 만생양파의 상품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처음으로 신품종인 중생양파를 재배해 올해는 재배 규모를 더 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생양파가 맛 등 상품성도 더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센터도 겨울철 기온이 높아지는 등 기후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센터는 중생양파 수확기에 현장평가회를 개최해 재배의향 등을 조사한 후 확대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기후 온난화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기후 온난화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면 늦장 대응이 아닌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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