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의 경우와 농업정보 공유의 필요성
양파의 경우와 농업정보 공유의 필요성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9.2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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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연평균 기온은 상승 추세가 지속돼왔고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은 계속될 것이다.

이는 1980년대 중반부터 불어닥친 농산물 시장의 수입 자유화처럼 농업과 농업인들에게 또 다른 큰 부담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특히 제주도는 한반도 기후환경 변화 지도의 맨 앞자리에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변화에 대응해나가야 한다.

본지 보도에 따르면 제주시 구좌읍 등  제주 동부지역 기온이 지난해에 비해 높아져 만생양파가 겨울철에 생장이 멈추지 않고 자란다고 한다. 이로 인해 양파 줄기가 마르지 않고 수확 시기가 장마철과 겹쳐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고 한다.

실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제주 동부지역 평균기온은 평년과 비교해 0.95도 높았다. 이에 따라 일부 양파 농민은 수확 시기가 빠른 중생 양파로 대체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도 중생양파 수확기에 농업인과 농협 등이 참여한 현장 평가회를 열고 재배의향 등을 조사한 후 확대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양파뿐인가. 감귤 이외에도 양배추, 마늘, 당근 등은 제주도가 전국에 잘 알려진 생산 재배지다.

하지만 벌써 일부 작목은 재배지 북상(北上)으로 명성이 호남· 경남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호남·경남에서 감귤류를 재배하는 농민이 늘고 있는 것처럼 제주를 벗어나는 흐름이다. 또 기상이상에 따른 예상치 못 한 새로운 병충해 발생과 피해도 걱정스러운 위협이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날씨에 의존하는 농업에 재배적지 변화, 병해충 피해 증가 등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재배 적지가 이동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제주도에서도 기후변화는 현실이다. 한겨울에도 눈이 내리지 않고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의 구분이 모호해졌다. 

자연의 힘에 의한 기후 변화를 피할 수는 없다. 제주 농민들이 농산물 개방의 험난한 파고에 맞서 생산, 유통 등 전반에 걸친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활로를 튼 것처럼 기후변화도 미리 대비해서 적응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제주특별자치도와 농업기술원 등 농업당국은 이미 농촌 현장에서 시작된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 변화 추세에 맞는 농정을 펴야 한다. 

제주지역 환경에 맞는 품목 선정과 재배, 유통 지원 정책도 필요하다.

특히 바뀐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빚어질 피해와 혼란을 줄이기 위한 관련 정보의 공유 역시 절실하다.

지금까지 겪지 못 한 기후변화에 맞춰 앞선 농가의 귀한 경험과 기술의 공유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를 발휘할 때다.

뉴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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