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개 천연기념물 등재 좌절되나
제주개 천연기념물 등재 좌절되나
  • 김현종 기자
  • 승인 2020.09.23 1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증 난항으로 사실상 중단...분양 중단 후 3년째 번식 최소화, 계통 유지 수준
제주개.

 

제주개()의 천연기념물 등재가 방향타를 상실했다.

제주개 분양도 3년째 중단된 채 계통 유지를 위한 최소 번식만 이뤄지고 있다.

23일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에 따르면 제주개의 천연기념물 등재를 위한 고증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제주개 관련 사료 발굴 등이 지속적으로 추진됐지만 성과가 없는 상태다.

고증은 과학적 근거와 일정 마릿수 확보, 희소성과 함께 천연기념물 등재의 기본 요건이다.

제주개의 원형 모델이 없는 셈으로 천연기념물 등재 추진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와 관련 2017년 제주개 분양 과정에서 공개추첨 방식과 사육환경 미검증, 사후관리 미흡 등에 대한 동물보호단체의 비판을 받은 후 2018년부터 천연기념물 등재까지 분양이 중단됐다.

앞서 제주개는 201545마리와 201633마리, 201739마리가 분양됐다.

제주개의 천연기념물 등재 방향 상실과 분양 중단 등으로 번식도 최소화되고 있다.

20185마리와 지난해 10마리, 올해 6마리 강아지가 태어난 게 전부다. 같은 기간 3마리와 4마리, 4마리 노견이 자연 폐사했다. 현재 축산진흥원 내 사육 개체는 59마리다.

축산진흥원 관계자는 제주개 고증자료를 확보하지 못해 천연기념물 등재가 한계에 부딪쳤다. 현재로선 문화재청도 부정적이라며 제주개 원형을 모른 상태에서 마릿수 증가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종보전기관 입장에서 계통 유지를 위한 최소 번식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주개 분양과 관련 장기적으로 동물보호단체와 수의사단체, 개 관련 단체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분양 방법 등을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지난해 제주개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한국 토종개로서 유전적 독창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개의 유전자형 다양성은 56%로 동경이 70%와 진돗개 61%보다 낮았다. 이는 외래 유전자 유입 없이 소규모 집단으로 보존됐다는 의미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