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쇼핑관광
코로나19 시대 쇼핑관광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9.2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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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화 제주대학교 교수·논설위원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관광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데 세계관광기구(WTO)는 ‘코로나19에 따른 국제관광 통계보고서’에서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50년 이후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 관련 산업은 업종을 불문하고 전대미문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쇼핑관광 업종 역시 예외가 아닐 것이다. 

쇼핑관광의 흐름을 보면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에는 주로 쇼핑명소에서 매출이 발행했는데 화장품과 트랜디한 의류 및 액세서리 등은 상가와 이색카페 등이 밀집된 다양한 거리문화를 가진 지역에서 매출이 일어나고 있었고 먹거리 기념품과 저렴한 관광기념품은 상대적으로 관광지에서 매출이 일어나는 경향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맛집과 카페 위주의 먹거리 탐방과 공연 관람 등지에서 매출이 나타나고 있고 길거리 공연 및 주변 유명 관광지에서도 쇼핑관광 활동이 비교적 활발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코로나 19 확산 이후 쇼핑관광은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가 크게 제약을 받으면서 외국인 관광객에 의한 쇼핑관광은 거의 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고 내국인에 의한 쇼핑관광의 형태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지역 역시 비슷한 상황인데 기존 단체 패키지 관광에 의한 쇼핑 대신 개별관광객이 매출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매출 총량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언택트 바람이 불면서 코로나19 이전 쇼핑명소나 관광지에서의 매출은 저조하고 유튜브, 인스타그램, 그리고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구매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온라인 상의 쇼핑을 위한 최다 검색어는 방역, 택배, 가격, 건강, 안전 등이 꼽히는데 제주 쇼핑 생산업체는 이를 반영한 신상품 개발에 나서야 할 것이다. 그리고 추억이나 기념형 제품보다는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실용주의 성격의 기념품이 선호되고 있음을 상품 콘셉트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하는 제품이 주요 시장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 생활밀착형, 그리고 제주다움 냄새가 강한 일상의 소소한 매력을 다루는 콘텐츠를 품은 제품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더불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상품 개발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유통시킬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다. 

하지만 제주의 쇼핑관광은 코로나19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하지 못 하고 있는 듯하다. 판매를 위한 홍보 측면에서 보면 여전히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 의존하고 관련 업무의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성과 창출에 한계를 보인다.

단시간에 효과를 보려면 쇼핑 관련 핵심 스타상품을 선정, 이를 SNS 상의 파워블로그가 집중 홍보하는 방법으로 성과 창출을 해나갈 수도 있다. 그러나 소수보다는 다수의 협력이 전체 시장 파이를 키우는 데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관광업종 간 협력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제주지역 모든 렌터카에 쇼핑 관련 홍보물을 비치할 수 있다면 이용객의 구매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고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대형 숙박업체나 관광지의 협조도 필수적이다. 

특히 관광객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제주국제공항에서의 홍보 활동은 필수적인데 비용 문제 등으로 제대로 된 홍보 활동이 이뤄지지 못 하고 있다. 지역 중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한국공항공사와 협조 하에 공항에서의 쇼핑관광 홍보 활동이 시급히 펼쳐져야 할 것이다. 

성공적인 쇼핑관광은 합리적인 쇼핑가격, 다양한 브랜드 상품에 의한 신제품 출시 정도, 콘텐츠에 기반한 상품 개발, 이문화 경험, 그리고 맛기행 등이 어우러져야 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해 일관된 메시지이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제주 쇼핑관광산업도 길은 있을 것이다.

뉴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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