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책방과 출판사가 무한경쟁 속 사라지지 않도록
동네책방과 출판사가 무한경쟁 속 사라지지 않도록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0.09.2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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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네책방 출판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정부가 도서정가제에 대해 후퇴 움직임을 보이자 무한 할인 경쟁 속 소형 출판사와 동네책방이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도서정가제는 온‧오프라인 서점의 과도한 할인 경쟁을 막기 위해 지난 2014년 도입돼 3년 마다 유지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다가오는 일몰시한은 오는 11월 20일이다.

제주지역 동네책방 55곳은 최근 성명서를 내고 “도서정가제는 시장경제 논리로부터 출판계를 보호하는 최소한의 장치”라며 “시장경제논리로부터 출판계를 보호하는 최소한의 장치로서 다양하고 개성 있는 소형 출판사와 동네책방의 출현을 가능케 하며, 출판 생태계의 다양성을 담보해온 도서정가제 대한 개악 시도에 대해 제주 동네책방들은 반대의사를 명확히 밝힌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도내 동네책방 99%가 성명에 참여한 것에서 이들의 절박함이 드러난다.

실제 제주에서는 도서정가제 이후 동네책방들이 크게 늘었다. 서점업으로 등록한 책방만 50여 곳에 달하고 기존 일반서점과 합하면 150여 곳이 넘는다. 도내 책방 주인들은 “도서정가제라도 있어 도내 작은 서점이 겨우 버티는데 최소한의 보호 장치마저 사라진다면 많은 책방들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도서정가제 존치여부는 제주뿐 아니라 전국적 이슈다.

정부는 지역의 작은 책방과 출판사가 대형 출판사와 온라인 서점과의 무한 경쟁 속 사라지지 않도록 도서정가제를 지켜달라는 이들의 외침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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