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며
제주관광공사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며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9.21 2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홍배 제주관광공사 사장

2017년 10월 제주관광공사 제4대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어느 덧 임기 3년의 소임을 마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산으로 치면 등산하다가 내려오는 기분이다. 또 한 편으로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 같다.

임기 막바지를 향해 가며 그간 제주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키워가는 리더로서 필자가 걸었던 수많은 발자국을 돌아봤다.

일본과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펼친 해외 마케팅의 성과는 대단했다. 작은 섬 제주를 짊어지고 대한민국 대표선수로 세계와 당당히 겨뤄 모두가 부러워하는 ‘방문 관광객 1500만명’이라는 시장을 만들었다. 제주관광공사는 필자의 마음 속에 언제나 ‘작은 거인’으로 추억될 것이다.

한경과 남원, 구좌, 추자도, 마라도 등 제주의 구석구석을 돌며 지역주민 스스로가 마을에 색을 입히면서 멋을 칠하는 마을관광 기획자가 되고 관광 부가가치를 제고하는 주체로 우뚝 서는데도 공사의 역할은 상당했다.

이러한 주민 주도 지역관광 활성화를 통해 제주 전역으로 관광객들의 소비가 확산되면서 공사는 지난해 제1회 섬의 날 행사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으며 지역일자리 창출을 통해서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오프라인 영역에 머물던 제주관광 홍보를 온라인으로 확장, SNS로 엮어 해외와 호흡할 수 있는 국가별 비짓제주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채팅 상담채널로 내·외국인 관광객과 소통하는 즐거운 실험은 스마트한 제주관광공사의 담대한 도전이었다.

더욱이 경험과 전문가의 현장 감각에만 의존해 온 관광정책에 ‘빅데이터’를 가미한 연구조사 영역은 그 어떤 지자체나 지역관광공사(RTO)도 시도하지 못 한 제주관광공사의 노력의 산물이었다.

이 밖에도 밤하늘을 음악으로 물들이며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 할 감동을 선사한 야간관광 사업 등 제주 전 지역에 걸쳐 개최한 문화 행사로 지역상권 활성화를 유도한 공사의 열정은 대단했다.

마지막으로 수익사업인 면세사업의 운영 효율성 및 서비스 품질 강화로 고객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유치하고 성산항 면세점 재개점, 시내면세점 철수를 통한 구조적인 적자 요인을 제거하면서 공사는 ‘재무 안정화의 길’에 돌입했다.

이처럼 필자의 재임 기간 제주관광공사는 다양한 성과를 거뒀지만 아직 부족함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내부 혁신과 함께 손에 잡히는 성과를 더 거둬야 한다. 물론 매년 경영평가를 받아야 하는 공기업의 특성 상 ‘긴 호흡’을 갖고 중장기 전략과 성과를 내는 데 있어선 취약한 한계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이는 곧 제주관광공사가 해야 할 몫이다.

제주관광공사가 걸어왔던 길은 순탄하지 않고 늘 어려웠다. 갈등과 논쟁도 이어졌다. 그러나 공사는 그 어떤 역경을 마다하지 않고 항상 전진해 온 조직이다.

비록 코로나19로 제주 관광산업이 유래없는 위기를 맞고 있지만 공사의 펀드멘탈은 과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튼튼해져 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내국인으로 돌려 채우는 지혜도 발휘했다.

제주관광공사의 경험과 노하우, 해외시장에서의 브랜드 가치 등은 소중한 제주도의 자산이다. 도민사회에서 공사를 조금만 더 믿고 힘을 실어 주길 간절히 바란다. 제주관광공사의 위상과 역할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직원들이 ‘끼’와 ‘창의성’을 갖고 세계를 누빌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제주관광공사 사장으로서 작별을 고하는 필자 또한 부족함이 많았지만 도민, 그리고 관광인 모두의 마음 속에 오래 기억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헤어짐을 준비하며 종착점을 향해 가는 이 순간까지 오랜 여정을 함께 한 우리 제주관광공사 직원들에게 정말 고맙고 감사드린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다.

지역과의 상생을 통해 제주의 성장을 견인할 제주관광공사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며 제주 관광산업의 호황을 늘 기원하겠다.

뉴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