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 항만면세점 관리권 매입 적정성 논란
제주항 항만면세점 관리권 매입 적정성 논란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0.09.20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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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희 의원.
오영희 의원.

99억원이 투입된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사업이 사드 사태·코로나19 국면과 맞물려 문도 열어보지 못 하고 매각되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한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가 면세점 관리권 매입을 추진하면서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도는 제주항 면세점 1층 공간의 관리권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관리권 매입 비용은 약 47억원으로 추산되며 제주도는 재정적 부담에 따라 2개년에 걸쳐 분할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도는 1층 관리권을 매입해 매입을 통해 제주항 입국장 등으로 활용한다는 방안이지만 이 같은 매입 방안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긴축 재정을 하는 형편에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오영희 제주도의회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는 지난 18일 열린 제378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회의에서 “입국장 권리를 도가 매입한다고 하더라도 나머지 면세점 공간에 대해서는 임대나 권리매각을 추진해야 하는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크루즈 입항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비 회수를 위한 대안을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며 “제주도가 관광공사에서 실패한 사업까지 떠맡아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이어 “도의 재정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하면 결국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피해가 큰 도민들에게 쓰일 재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항만면세점 용도변경 검토를 포함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은 제주관광공사가 내부보유금 89억원, 은행차입금 10억원 등 99억원을 투입해 조성했다. 면세점은 지상 2층, 연면적 6453㎡ 규모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항 면세점이 운영될 경우 매년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중국의 사드 보복 사태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개장조차 하지 못 하고 매각을 추진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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