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갱년기에 대처하는 자세
남성이 갱년기에 대처하는 자세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9.0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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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인간이 나이가 들면 신체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필연적으로 노화의 과정을 겪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신체의 각 부분에서 나타나며 여러 가지의 인체기능에서 변화가 오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심리적인 충격이 올 수도 있다. 이 변화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월경이 완전히 멈추는 폐경을 기준으로 폐경 전후를 갱년기라고 부르는데 이는 의학용어는 아니며 신체가 크게 바뀌는 시기라는 의미를 담아 갱년기라는 단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시기에 여성이든 남성이든 무엇보다 이러한 인체의 변화를 엄연한 현실로 받아들이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남성은 여성처럼 호르몬 생산이 급격히 감소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으나 남성호르몬수치가 해마다 1%씩 서서히 감소하게 되며 보통 45~55세가 되면 20~30대 때보다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수치가 부족하게 된다. 이 시기가 되면 여성과 비슷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뼈, 근육, 중추신경계, 생식계 등에 노화현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남성 갱년기라고 한다.

남성 갱년기의 원인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세상의 모든 남성은 노화의 과정을 겪으며 이와 동시에 인체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사실상 갱년기는 호르몬의 감소가 주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남성에서의 호르몬 생산은 30세를 기점으로 매 해 1%씩 감소하고 이런 현상은 개인차가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80세의 노인이 40대와 비견할 만한 남성호르몬수치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고혈압, 비만증, 심한 당뇨병, 알코올의 남용, 간기능이상, 동맥경화증, 심근경색증, 호흡기질환이 동반되어 있거나 지나친 흡연과 스트레스를 받으면 같은 연령의 건강한 남성에 비해 남성호르몬 생산이 15%~20% 이상 감소하여 노화를 더욱 부추긴다. 남성의 노화는 주로 고환에서 생산되는 남성호르몬의 감소에서 비롯되지만 부신에서 생산되는 DHEA와 뇌하수체에서 생산되는 성장호르몬 및 멜라토닌의 감소와도 관계가 있다.

남성의 갱년기증상도 기본적으로 여성갱년기 증상과 비슷하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한 가지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여러 가지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안면홍조, 심계항진, 발한, 불면등이 나타나며 정신 심리적 증상으로 건망증, 집중력 저하, 불안, 우울, 자신감 결여등이 생기며 신체적으로는 피부노화, 무기력, 피로, 식욕저하, 탈모, 복부비만, 각종 관절통, 성욕감소, 발기부전, 성적 쾌감 감소, 성관계 횟수 감소등이 올 수 있다.

남성 갱년기증상의 진단은 혈액내의 남성호르몬 검사, 간기능 검사, 고지혈증 검사 등이 포함되며 골밀도, 체지방, 전립선 검사(PSA) 등을 알아보기도 하며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개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여 부족한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을 직접 주입하는 주사치료나 약을 처방받거나 바르거나 부착하는 경피 치료 방법 등이 있다.

남성 갱년기 예방방법으로 우선 균형 있는 식단 및 규칙적인 식사를 하기위해서는 과식 및 고지방 식이를 피하고 과일, 채소 및 생선을 많이 섭취한다.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항산화 기능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E가 풍부한 콩, 잡곡류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이 가장 좋은데 하나의 운동을 집중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 유연성 강화 운동등을 골고루, 꾸준히,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중년 이후에는 남성호르몬의 생산이 줄어 성욕이 자연스럽게 감퇴하기 마련이지만 규칙적인 성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주기적으로 남성호르몬 수치를 체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남성호르몬은 30대가 되면서 해마다 12%씩 서서히 감소하고 40대에 접어들면서 그 경과가 더욱 빨라지므로 주기적인 검사와 진찰이 필요하다.

흡연, 약물, 과도한 알콜 등의 섭취는 남성호르몬 분비감소 및 성인병을 유발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갱년기 증상은 주위환경이나 스트레스 등에 의해 악화되므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적당한 휴식과 여가, 가족들 간의 대화 등을 통해 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에는 각종 스트레스와 환경오염,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인해 남성갱년기의 발생 연령대가 30~40대로 점점 낮아지는 추세이다. 언급한 증상들이 심해지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상담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갱년기는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이며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노화의 한 현상이다. 이런 이유로 과거에는 대부분의 여성과 남성들이 갱년기의 증상을 당연히 겪어야 할 과정 중 하나로 생각하며 참고 견뎌야 할 것으로 여겨왔지만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폐경이나 갱년기로 보내야 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평균 수명이 100세 시대를 산다고 하면 갱년기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중후반이 달라지는 세상이 온 것이다.

뉴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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