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왔다 하면 '물바다 길'...차 몰기 겁난다
집중호우 왔다 하면 '물바다 길'...차 몰기 겁난다
  • 김현종 기자
  • 승인 2020.09.0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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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기후변화-이상기후 등 영향으로 도로 침수 일상화]
대부분 도로용량 시간당 40mm...최근 50mm 이상 스콜성 폭우 흔해
빗물 역류해 도로 잠기기 일쑤에다 맨홀 뚜껑 열리는 사고까지 빈발
우수관 용량 확대, 심각지역은 재해위험지구 지정 등 종합 대책 시급
뉴제주일보 자료사진.
뉴제주일보 자료사진.

기후변화와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도로 침수가 일상화하고 있다.

강우패턴 변화로 도로가 감당할 수 없는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빗물이 미처 우수관으로 유입되지 못하고 사실상 도로 기능을 마비시키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잇단 태풍 내습 당시에도 주요 도로 곳곳이 침수돼 운전자들이 불안에 떨었다.

8일 행정당국에 따르면 과거에 설치된 도내 대부분 도로의 우수관은 시간당 최대 40강수량을 수용할 수 있는 용량으로 설계됐다. 다만 2014년부터 시간당 50로 상향됐다.

이에 따른 도로 우수관의 직경은 50~80범위로, 60크기가 가장 많다.

문제는 예전보다 순간적으로 훨씬 강한 폭우가 쏟아진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들어 시간당 50를 훌쩍 넘는 집중호우가 심심찮게 내리고 있다. 그 결과 우수관 용량 초과로 빗물이 역류해 도로가 잠기고 맨홀 뚜껑이 열리는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도시화와 관광단지 개발 등에 따른 불투수층 증가도 도로 침수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요 도로의 우수관 용량 확대를 비롯해 침수 정도가 심각하고 상습적인 도로 구간을 중심으로 종합적인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의 도로 배수시설 설계관리 지침에 따라 도로 건설 과정에서 우수관 용량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설계빈도는 도시 50, 지방 30년이 적용되고 있다과거 홍수이력과 기상정보도 조사해 설계빈도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습적인 도로 침수구간과 관련 도로 침수는 우수관 뿐만 아니라 주변 하천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도로가 위치한 지역적 특성 등을 고려해 재해위험지구 지정이나 배수 개선사업 등을 통한 종합적인 접근으로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상 전문가들은 최근 제주지역 강우가 동남아 스콜과 유사한 형태라고 지적한다.

제주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24년 이래 강수량은 10년마다 15가량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강수일수는 오히려 1.8일 정도 감소했다. 그만큼 강우강도는 지속적으로 세졌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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