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속 여성들의 외침 “우리는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
스크린 속 여성들의 외침 “우리는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0.09.0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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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제주여성영화제 폐막작 영화 '사마에게'의 한 장면.
제21회 제주여성영화제 폐막작 영화 '사마에게'의 한 장면.

“길거리를 활보하고, 혼자 기차를 타고, 책이든 소문이든 맘껏 토의할 수 있는 건 처음 싸워 쟁취한 이들이 조롱을 무릅쓰고 길을 열어준 덕분이다.”(영화 ‘우먼파워’의 내레이션)

스크린 속 여성들의 외침이 제주 섬을 뒤흔든다.

㈔제주여민회는 16일부터 20일까지 메가박스 제주점에서 제21회 제주여성영화제를 개최한다.

‘우리는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를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세계 각국의 46개 작품을 지역사회에 소개한다.

16일 저녁 7시 메가박스 제주점 1관에서 진행되는 개막식의 개막작은 마르타 디도·피오트르 슬리보브스키 감독의 ‘우먼파워’다.

우먼파워는 100여년 전 폴란드에서 민족주의와 애국주의에 묻히지 않고 여성해방운동을 이룬 초기 페미니스트들의 활동을 다룬 작품이다.

여성의 권리를 주장할 때가 아니라고 할 때 여성의 독립 없이는 폴란드의 독립도 없다고 믿으며 싸운 사람들의 이야기다.

2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는 폐막식의 폐막작은 와드 알-카팁·에드워드 와츠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사마에게’다.

시리아 독재정권에 저항하기 위한 민주화 운동 속에서 태어난 사마와 엄마 와드의 ‘위태로운 행복’이 담겼다.

㈔제주여민회는 영화제 기간 메가박스 제주점 1관과 6관, 7관에서 초청작 36편과 요망진당선작(단편 경선) 10편을 총 32회에 걸쳐 상영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1회차 당 최대 관객 수를 50인으로 제안하며, 개·폐막 행사는 축소해 사전예약제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경선 제주여성영화제 조직위원장(㈔제주여민회 상임대표)은 “코로나19로 사회적 약자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졌고, 서로 대면하는 기회도 줄었지만 오히려 연대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더욱 절감하게 된다”며 “제주여성영화제는 사회적 약자와 다양한 소수자의 삶을 그린 영화를 통해 서로의 삶에 대해 공감하고 연대하는 장”이라고 말했다.

윤홍경숙 제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제주여성영화제는 한국사회의 여성 혐오와 차별, 편견에 맞서 말하고, 소리치고, 바꾸기를 멈추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성평등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영화제에 담았다”고 강조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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