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릴레이 태풍'에 추가 피해 우려 '비상'
제주 '릴레이 태풍'에 추가 피해 우려 '비상'
  • 정용기 기자
  • 승인 2020.09.06 1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를 강타한 9호 태풍 ‘마이삭’에 이어 10호 ‘하이선’도 제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되면서 연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태풍은 일본 가고시마 남남서쪽 약 240㎞ 해상에서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45m, 강도 ‘매우 강’의 위력으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태풍과 제주가 가장 가까워지는 시점은 7일 오전 3시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풍은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동해안을 따라 북진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에 100∼200㎜, 산지 등 많은 곳엔 300㎜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초속 10∼16m의 강풍도 불고 태풍이 근접하는 7일에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25∼4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

해상의 물결도 3∼8m로 높게 일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은 태풍의 경로가 동쪽으로 바뀌었으나 강풍 반경이 넓고 강도도 강할 것으로 예상돼 피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지난 3일 제주를 휩쓴 태풍 마이삭 여파로 4만여 가구가 정전되고 800건에 육박하는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 동부권 양식장 시설도 심각하게 파손되는 등 도내 곳곳에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도는 태풍의 이동 경로를 예의주시하며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는 태풍이 근접함에 따라 항공기 결항 체류객 관리, 해수욕장과 주요 시설물 관리, 대중교통 운행 상황 및 차량흐름 관리, 다중이용시설 코로나19 관련 방역수칙 준수 등 각종 위험 요인에 대처하고 있다.

해안·계곡·공사장·낙석위험지역에 안전선을 설치하고 바람에 날릴 우려가 있는 시설물의 고정 작업은 물론 차량 침수 우려지역인 한천·남수각 등의 차량 출입 제한조치 등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해경은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를 ‘관심’ 단계에서 ‘주의보’로 격상했다. 항·포구와 해안가 순찰을 강화해 정박 중인 선박의 피해예방에 주력하는 등 태풍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또 경비함정을 해역별로 배치해 조업선박의 피항을 유도하는 한편 통항하는 화물선 등 선박에 대해 안전항해를 유도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태풍이 지나는 7일 유치원과 특수학교를 포함한 도내 전체 학교 312개교에 대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도록 권고 조치했다.

이외에도 방과후교실 운영 취소, 각급 기관 주관 행사 취소 또는 연장을 권고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태풍 하이선이 제주도에 피해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시로 기상정보를 확인하고 국민 스스로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등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