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이 행복해야, 우리도 행복할 수 있어”
“모든 생명이 행복해야, 우리도 행복할 수 있어”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9.0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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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추천하는 이달의 책] 생명에게 배운다 ‘함께 산다는 것’

다른 생명과 덜불어 사는 방법 모색
불편해 외면했던 동물의 이야기 조명
"함께 사는 것은 아픔 모른 척 않는 것"

몇 해 전 바다거북 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플라스틱 빨대가 콧구멍에 꽂혀서 숨 쉬기 힘들어하는 바다거북의 모습이었다.

잠깐 사용하고 버려진 일회용 빨대로 인해 괴로워하는 거북의 모습은 많은 사람에게 커다란 충격을 줬다. 그리고 인간의 편의를 위해 우리 주변에서 함께 살고 있는 동물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나 되돌아보게 했다.  

‘생명에게 배운다’ 시리즈 3편인 ‘함께 산다는 것’은 우리가 깨닫지 못 했지만 외면해서는 안 되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의 문제를 다뤘다.

전편 ‘살아 있다는 것’과 ‘알아 간다는 것’에서 생명이란 무엇인지, 다른 생명을 알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다뤘다면 3편 ‘함께 산다는 것’은 다른 생명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첫 번째 장 ‘동물을 키우고 싶다면’에서 저자는 유기동물이 처한 현실을 알려준다. 버려진 채 길거리를 헤매다 죽거나 동물 구조 센터에 구조되더라도 돌봐줄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 안락사 되고 마는 유기동물 이야기를 읽다보면 동물을 키우는 일에는 많은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리고 한 번 인연을 맺은 동물을 끝까지 책임지고 보살피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 가족 아니었니?”(유기견)

“죽어야 여기서 나갈 수 있어! 알 낳는 기계가 아니라 생명이라고! 하루라도 닭답게 살고 싶다! 날개 좀 펴 봤으면. 숨 막혀.”(산란계)

“왜? 나한테 또 뭐하려고?”(실험실 쥐)

“비닐인지 해파리인지 모르겠어. 아, 배 아파! 장이 꼬이는 것 같아.”(바다거북)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었어. 아, 배고파. 괴로워….”(북극곰)

책에는 버려진 동물을 비롯해 밀렵돼 들어온 앵무새, 공장식 농장에서 사육되는 닭, 실험실 쥐, 좁은 동물원에 갇혀 지내는 동물들, 서식지를 잃은 백로, 멸종 위기의 호랑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삼킨 해양 동물, 굶주린 북극곰 등 여러 동물의 속마음이 담겨져 있다. 

이처럼 동물의 시선으로 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는지 천천히 살펴보면 소중한 생명이 사라지지 않도록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자연스럽게 고민해보게 된다. 

‘함께 산다는 것’은 사람이 편하게 살겠다고 동물을 희생시킨다면 결국 사람도, 동물도 편하게 살아갈 수 없음을 이야기 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누구도 동물들의 삶을 함부로 망가뜨려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동물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한 사람 한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제대로 알아야만 우리가 동물들과 올바른 관계를 맺으며 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마지막 장에서 “지금부터라도 동물의 삶을 이해하고, 자연을 파괴하는 행동을 줄이고, 동물에게 사는 곳을 조금 양보하는 것이 필요해요. 함께 산다는 것은 누군가를 아프게 하거나 희생시키거나 모르는 척하지 않는 거예요. 서로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나의 불편함을 참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거예요(76p.)”라는 저자의 말이 가슴 깊이 다가온다.

“모든 생명이 행복해야, 우리도 함께 행복할 수 있다(77p.)”며 함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 이 책을 동물을 좋아하는 어린이들과 동물 복지에 관심을 가진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책을 읽고 나서 많은 사람이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동물 문제를 바라보기를 희망한다. 그러면 저자의 바람처럼 다양한 생명이 함께 살아가는 지구에서 우리가 주변의 동물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따뜻한 이웃’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양윤정 송악도서관 사서>

뉴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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