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통계의 중요성
코로나19와 통계의 중요성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8.3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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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석 호남지방통계청장

1896년 9월 1일 고종 황제는 전국의 호수와 인구를 조사하는 ‘호구조사규칙’을 공표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통계인 ‘호구조사’다. 통계의 날은 이 ‘호구조사규칙’이 시행된 9월 1일을 기념하기 위해 1995년 지정됐으며 2009년 4월에 법정기념일로 격상돼 올해로 26회를 맞이하고 있다.

최초의 근대적 통계인 ‘호구조사규칙’이 공표된 이후 125여 년의 시간이 흐른 2020년 지금, 우리 사회는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전염병 위기에 직면해 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돼 지난 1월 20일 우리나라에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코로나19는 비말을 통해 감염되는 특성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2500만명 이상의 감염자, 8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발생은 우리 삶의 많은 면에 영향을 줬다. 일상에서 마스크 착용은 필수가 됐고 학교에서는 온라인 강의가 일상이 됐으며 직장에서는 재택근무가 활성화됐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하고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학습을 무료로 지원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정부가 이러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통계가 필수적이다. 또한 위기 상황일수록 시의성 있는 정책 수립의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에 정책 수립의 근거인 통계의 중요성 역시 커진다고 할 수 있다.

통계청에서 올해 5월에 발표한 모바일 빅데이터 기반 분석 ‘코로나19 발생 전후 인구 이동 분석’에 따르면 2019년 대비 인구 이동량은 코로나19 지역 집단 감염 영향으로 2월 29일 가장 큰 폭(전년 대비 약 58.1%)으로 감소했고 그 후 5월 첫째 주를 기해 전년 대비 약 83%로 상당 수준 회복했다고 한다.   

이러한 인구이동 분석자료는 정부 정책의 근거가 돼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수립 등 정책 결정에 활용됐다. 

호남지방통계청에서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첫째, 코로나 예방품목 가격의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광주, 전남, 전북, 제주 등 호남권역의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코로나19 예방품목에 대한 일일 가격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는 정부의 마스크와 손 소독제 안정화 대책에 반영됐다.  

둘째, 면접으로 실시하는 통계조사는 감염의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비면접조사를 확대했다. 또한 응답자 중심 맞춤형 조사표 배부, 조사 안내 동영상 제작 등을 통해 비면접조사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조사 정확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했다. 부득이하게 현장조사를 실시해야 할 경우에는 ‘통계청 상황별 현장조사 대응지침’을 준수해 안전하게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셋째, 학교의 온라인 수업에 발맞춰 실용통계 교육 동영상을 제작·배포할 예정이다. 이는 현장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비대면 방식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교육 사각지대인 도서·산간지역 학교 교사들에게도 배포돼 활용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지역민이 원하는 맞춤형 통계서비스를 위해 올 9월에는 ‘100대 통계지표로 본 호남권 변화상’을 작성·공표해 호남권의 변화된 모습을 이용자들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모바일 등 온라인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정확한 통계 생산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올바른 정책이 수립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조사에 응하는 지역민들의 정확한 응답과 협조가 필요하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5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주택총조사와 농림어업총조사가 예정돼 있어 지역민들의 통계에 대한 많은 관심이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시기다. 

올바르고 정확한 통계 생산이 우리 지역의 각종 정책 수립 및 결정에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깊이 인식해 주길 바라며 앞으로도 호남지방통계청은 지역통계 이용자가 정말로 필요로 하는 통계가 무엇인지 고민해 지역과 지역민에게 유용한 통계를 생산·서비스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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