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코로나 상황 급박, 지금처럼 의사가 필요한 때가 없다”
文 대통령 “코로나 상황 급박, 지금처럼 의사가 필요한 때가 없다”
  • 변경혜 기자
  • 승인 2020.08.3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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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보좌관회의 주재…진료거부 중단, 업무복귀 거듭 촉구
민주 김한정, 의협 최대집 향해 ‘제2 전광훈’ ‘극우 난동꾼’ 비판
대전협 투표과정도 논란…소신 밝힌 의대생 “명분없어 중단해야” 성명도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업무복귀를 거부하고 있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를 향해 “하루속히 업무에 복귀해 환자들을 돌보고 국민의 불안을 종식시키는 의료계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며 “이 엄중한 국면에 의료계가 집단적인 진료 거부를 중단하지 않아 대단히 유감이고 지금처럼 국민에게 의사가 필요한 때가 없다”고 거듭 업무복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코로나 상황이 급박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법을 집행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 선택지가 많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대전협은 지난 30일 국회 한정애 보건복지위원장과 면담에서 이번 집단행동의 이유로 제시한 4대 정책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재논의한다”는 합의점을 도출했음에도 업무복귀를 하지 않고 있어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협 비상대책위는 집단휴진 의결과정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1차 투표 때에 부결됐던 안건을 재상정해 ‘집단휴진을 계속 강행하고 있다’는 절자적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는 대전협과 함께 집단휴진을 주도하고 있는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의 극우적 행보에 대해서도 ‘제2의 전광훈’이라며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부처 심사에서 최 회장을 겨냥해 “의사협회장이라는 사람이 야당을 찾아가 정부를 비방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파시스트’라고 이야기하는데 무슨 이런 의사가 있느냐”며 “이런 사람들이 정부를 비방하고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사태에 대해 정부가 너무 무르게 대처해왔다는 지적도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의협 대표가 아니라 극우 난동꾼에 불과하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좀 더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길 강력 희망한다”며 “만약 법의 선을 넘어서는 집단휴진을 계속하면 특히 환자들이 위험해질 경우에는 업무복귀명령을 발동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법을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전공의들이 정부불신이 상당히 높은 것 같다”며 “정부와 대화로 나왔던 결론이 내부로 가면 달라지기에 무척 곤혹스러운 일이 전개되고 있다”고도 말했다.

한편 이날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들’모임은 이날 의료계 집단행동에 대해 ‘명분없는 단체행동을 구성원에게 강요하는 일은 중단돼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내부 구성원들에게는 찬성을 강요했던 비민주적 의사결정을 보여줬고, 진료와 국가시험을 거부하면서 사회적 약자에게 고통을 주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집단행동에 대해 “집행부가 명분 없는 파업으로 구성원들이 입게 될 피해에 대해 책임질 능력이 없는 이상, 집단행동을 구성원들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요구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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