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영향으로 제주지역에 초속 60m의 강풍과 500㎜ 이상의 폭우가 몰아칠 것으로 예보됐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태풍 바비는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해상에서 시속 12㎞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75헥토파스칼(hPa), 강풍반경은 300㎞으로 현재 중형급이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25일 밤부터 제주지역에 초속 60m 안팎의 바람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강수량은 오는 27일까지 100∼300㎜, 산지 등 많은 곳은 500㎜ 이상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오는 26일 강도가 ‘매우 강’으로 세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오후 4시쯤엔 제주시 서쪽 100㎞ 해상까지 도달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주지역은 태풍의 오른쪽인 위험반원에 포함돼 강풍, 폭우가 거셀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강도 ‘매우 강’보다 한 단계 상위 등급인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초강력 등급의 태풍은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시속 194㎞(초속 54m)에 달한다.
기상청은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건설 현장, 비닐하우스, 농작물 등의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결박하고 배수로 정비 등 폭우 피해를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관계당국은 태풍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하우스 등 시설물 고정 보완 및 점검 ▲전기시설 점검 및 비상발전기 시운전 ▲노지감귤 가지 부러짐 방지 위한 지주 묶기 ▲배수로 재정비 등을 당부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연안 안전사고 예보제를 ‘관심’에서 ‘주의보’로 격상하고 연안해역 사고예방 강화에 나섰다.
항공기, 여객선도 결항편이 대거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고온의 해수면의 영향을 받아 강도가 더 세질 수도 있다”며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고 해안지역에서는 폭풍해일로 인한 침수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