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생물종 수는 1000만에서 1억종 범위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개 1500만종을 꼽는다. 이 가운데 기록된 종은 170만~180만종에 불과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종보다 모르는 종이 10배쯤 많은 셈이다. 

우리나라에는 약 10만여 종의 생물이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생물자원관의 기록에 의하면 1996년 2만8462종을 처음 집계한 이래 지금까지(2019년 말) 생물종 수가 5만2628종이 등록돼 있다. 그 중에는 척추동물 2009종, 무척추동물 2만8666종, 조류(藻類) 6158종, 식물 5517종, 균류 및 지의류 5421종, 원생동물 2018종, 세균 2839종이 있다. 

생물의 지속 가능한 생존은 생물적 환경과 비생물적 환경의 균형에 의해 결정된다. 생물적 환경 요인은 생물들을 둘러싸고 있는 다른 생물들이며, 비생물적 환경은 온도, 물, 공기, 토양 등과 같은 요인이다. 생물다양성이란 ‘생물체 간의 다양성과 변이 및 그들이 사는 모든 생태적 복합체’를 통틀어 일컫는다. 생물다양성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 전체를 의미하고 유전자 다양성, 종 다양성, 생태계 다양성으로 구분될 수 있다.

유전자 다양성은 생물종의 개체군 내 존재하는 유전자 정보의 다양성이다. 생물종을 보존하려면 생물종 집단에 존재하는 개체들의 유전자 정보를 조사해 유전자 변이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이를 이용해 유전자 다양성을 보존하고 복원해 주는 유전학적 방법이 중요하다. 종 다양성은 생태계 내 존재하는 생물종의 다양한 정도를 의미한다. 종 다양성이 풍부해지면 먹이 피라미드 구조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군집과 먹이사슬 구조를 유지하기 쉽다. 따라서 종 다양성이 높을수록 생태계 평행에 유리하다.

생태계는 특정한 지역에 사는 생물들과 그 생물들이 살고 있는 주변 환경을 일컫는다. 생태계의 종류에 따라 환경 요인이 달라 서식하는 생물종 및 개체수가 다르며 생물의 상호 작용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환경 변화에 따라 다양한 종이 멸종되거나 새로 출현해 왔으나 산업화의 영향으로 인해 생물의 서식지가 감소됨에 따라 멸종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생물 다양성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지속 가능한 에너지 자원의 확보, 인간의 삶의 질 개선에 있어서 핵심적인 요소이며 인류의 생존과 문명의 바탕이 되며 인류에게 경제적 이익도 준다. 또 자연계를 구성하는 모든 종은 상호 의존적이기 때문에 그 균형을 깨는 일은 어느 누구에게도 이득이 될 수 없다. 생물 다양성은 생태계 평형, 생물자원, 생명과학 자원 등이 있다.

생태계 평형은 생태계를 이루는 생물의 종류와 수가 급격히 변하지 않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생태계 다양성과 종 다양성이 중요하다. 생물종이 다양한 생태계에서는 어느 한 종이 사라져도 그 포식자는 다른 종을 먹이로 섭취할 수 있으므로 사라지지 않아서 생태계의 평행이 깨지지 않는다. 그러나 생물종이 단순한 생태계에서는 어느 한 종이 사라지면 그 포식자는 먹이가 없어 사라지게 된다. 생물자원은 인간의 생활과 생산 활동에 이용되는 모든 생물로 식량, 의약품, 유전자 자원, 생명과학 자원 등으로 쓰이게 된다.

과거에는 생물종 멸종 원인이 원석이나 화산 등에 있었지만 현대에는 기후변화 및 인간의 활동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한 집단의 멸종은 인간의 경제와 생활, 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다. 생명체의 멸종 원인은 기존의 자연 현상에서 인간에 의한 직접적 원인으로 변해가고 있다. 환경오염, 불법 포획, 지구온난화 등 우리가 자초한 결과물이 생명체 멸종 원인이 되고 있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생물 다양성 감소는 상당 부분 인간의 활동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꿀벌이 사라지면 식량난, 영양실조 등으로 많은 사람이 죽을 것으로 예상한다. 벌에 의해서 수분이 되는 과수와 채소, 곡물 생산에 영향을 주고 이는 식량 부족으로 이어져 인류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처럼 생물종 감소는 단지 해당 생물종이 사라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생물 다양성의 감소는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려 결국에는 인류의 생존마저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생물 다양성의 보전은 인류의 건강과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생물 다양성 감소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에 적극 대처해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