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낳은 ‘자연스러운’ 관광 패턴 변화
코로나19가 낳은 ‘자연스러운’ 관광 패턴 변화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8.1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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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라는 감염병은 우리 사회생활 전반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이 가운데 하나가 이른 바 대면접촉을 금지하는 것이다. 치료제가 없는 코로나19라는 감염병 특성 상 사람과 사람이 접촉하지 않는 게 현실적으로 최선의 치료제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이른 바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국민들 또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중요성을 공감한다. 이 같은 현상은 제주지역 산업 활동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역할을 했다.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관광이 주력산업인 제주의 경제구조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관광 또는 여행이라는 산업의 근간이 사람의 이동이기 때문이다. 특히 단체관광은 더더욱 타격이 심하다. 이는 예견된 일이다. 코로나19의 국내 첫 환자 발생 이후 200일간 제주 관광 패턴을 분석한 결과 단체에서 개별 중심의 패턴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그제(10일) 올 상반기 도내 신용카드 가맹점 매출 데이터를 토대로 코로나19에 따른 관광 소비시장 변화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올 상반기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의 소비액은 84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1020억원보다 24% 정도 줄어 관광업계의 매출 감소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내국인 관광객 소비액은 795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9717억원)에 비해 18.1%(1759억원) 줄어들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액은 4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03억원)에 비해 66% 줄었다. 중국인 관광객은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데 중국이 자국민의 외국 여행을 차단했다. 그 결과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은 사실 상 문을 닫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가 종료된 이후를 지칭하는 이른 바 포스트 코로나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환경이 기다리고 있다. 제주에는 여간 불안한 게 아니다. 경제에서 가장 경계하는 게 다름 아닌 불확실성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관광산업 패턴 변화가 제주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대규모 단체·외국인 관광객 중심의 패턴은 대자본 업체를 중심으로 연계되면 수입의 다변화에 한계가 따른다. 반면 개별관광 중심으로 진행된다면 서비스와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많은 소상공인이 골고루 혜택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생겨난다.
따라서 변화된 지금의 관광 패턴은 제주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제주관광의 자생력 강화가 결코 먼 데 있는 게 아니다. 이제 남은 것은 관광의 질적 성장으로 상징되는 정책적 기반을 다지는 일이다.

뉴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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