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치매
  • 이상수 기자
  • 승인 2020.08.09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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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진 가정의학과 전문의

치매는 뇌의 신경세포가 어떤 이유로 손상돼 기억과 판단력, 일상생활 수행 능력에 장애가 발생하는 상태다.

뇌의 신경회로에 혼란이 생겨 기억력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건망증과는 엄연히 구분된다. 자꾸 약속을 깜박하고 ‘아차’ 하는 일이 자주 있다면 건망증일 가능성이 높다. 치매인 경우 본인이 깜박해버린 것을 끝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오히려 주변에서 먼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다.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에 의하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5000만명의 치매환자가 있다. 매년 1000만명씩 새로 발병해 2030년에는 8200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의 의학기술로는 완치가 불가능하고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약제도 시원치 않다. 고령 인구에서 돌봄을 필요로 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므로 기대수명이 82.7년(2017년 기준)으로 고령사회로 접어든 우리에게는 사회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치매’ 하면 알츠하이머병이 우선 떠오르지만 뇌혈관질환 때문에 생기는 혈관성 치매와 음주에 의한 알코올성 치매도 주변에 흔하다. 이외에도 치매로 진행하는데 영향을 주는 신체적, 환경적 위험 요인들이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과 유전적인 소인, 낮은 교육수준, 청력저하 (난청), 우울증, 사회적 교류나 신체활동이 적은 경우 등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치매 발생을 가능한 낮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될까?

첫째는 뇌의 혈관을 망가트려 혈관성 치매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대사 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이다.

다음은 신체활동 늘리기다. 운동은 뇌 활동을 활발하게 하여 치매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이미 시작된 치매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균형 잡힌 식사도 중요하다. 염분, 포화 지방산, 단순당 섭취를 줄이고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이 권장된다.

금연과 금주는 필수다. 알코올은 직접적으로 신경손상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뇌졸중의 위험도 증가시킨다. 흡연 역시 혈관의 내부를 손상시키고 결과적으로 뇌조직에 퇴행성 변화를 일으킨다. 우울증 또한 치매의 중요한 원인이다. 우울증이 있으면 신체활동, 사회적 관계, 뇌를 자극하는 활동들이 감소한다.

꾸준한 두뇌활동도 빠트리면 안된다. 뇌기능 퇴화를 막고, 뇌세포간 연결을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신문읽기, 책읽기, 일기쓰기 등 적극적인 인지활동을 수행하는 것이 좋다. 악기를 연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00세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 자주 오르내린다. 우리가 준비해야할 것으로 뇌 건강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이상수 기자  good24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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