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부동산 경매시장 ‘냉랭’…낙찰률 저조
제주 부동산 경매시장 ‘냉랭’…낙찰률 저조
  • 문유미 기자
  • 승인 2020.08.06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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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률 26.3% 불과…전국 두 번째 낮아
대형 매물 영향 낙찰가율은 반짝 상승

제주지역에서 입찰에 부쳐진 주거·상업시설 등 낙찰률이 전국 최하위에 머무르는 등 부동산 경매 시장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이 6일 발표한 ‘2020년 7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에서 경매가 진행된 주거 및 업무·상업시설과 토지 등은 총 293건으로 올 들어 진행건수가 가장 많았던 전월(360건)에 비해 감소했다.

특히 이 가운데 단 77건만 낙찰, 낙찰률은 전월(31.1%)보다 더 하락한 26.3%에 그치면서 전국 평균(34.3%)을 밑돌았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남(24.9%)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낙찰률이다.

다만 20억대 토지 등 대형 매물이 감정가 수준에 낙찰된 영향으로 낙찰가율은 지난 6월 54.3%에서 지난달 71.7%로 반짝 상승했다.

용도별로 보면 도내 아파트와 연립·단독주택 등 주거시설은 경매에 부쳐진 69건 가운데 단 17건만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전월(42.1%)에 비해 15%포인트 이상 급락한 24.6%에 그쳤다.

주거시설 낙찰가율 역시 거듭된 유찰 등으로 전월(65.2%)보다 10%포인트 이상 떨어진 54.8%에 그치면서 낙찰률과 함께 전국 최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숙박시설과 상가 등 업무·상업시설의 경우 경매가 진행된 98건 매물 가운데 12건만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12.2%에 불과, 3개월 연속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다.

토지는 경매에 부쳐진 125건 가운데 48건이 낙찰돼 전월(35.7%)에 비해 소폭 오른 38.4%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제주지역 업무상업시설과 토지의 경우 복수의 대형 물건이 감정가 수준에 낙찰된 영향으로 낙찰가율이 전월 대비 개선된 것으로 보이나 유찰을 거듭하는 물건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반짝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제주지역의 최고 낙찰가 물건은 서귀포시 표선면 소재 임야로 감정가(20억4972만원)를 소폭 웃도는 20억5100만원에 낙찰됐다. 이어 제주시 한림읍 소재 전(20억5000만원), 애월읍 소재 전(20억3000만원) 등 순이었다.

최다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서귀포시 성산읍 소재 전으로 15명이 입찰 경쟁을 벌인 결과 감정가(4억4627만원)의 74%인 3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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