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감당 힘들어요” 제주 채무조정 신청 증가
“빚 감당 힘들어요” 제주 채무조정 신청 증가
  • 문유미 기자
  • 승인 2020.08.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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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개인·프리워크아웃 신청 1200명 넘어
작년比 46% 증가…‘코로나 쇼크’ 자금난 악화
식당·건설 일용직, 자영업자 등 상담 ‘부쩍’

경기 부진에 코로나19 경제 쇼크까지 가중되면서 제주지역에서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개인·프리워크아웃 등 채무조정을 신청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5일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주지역의 개인·프리워크아웃과 신속채무조정 등 신청자는 총 1224명으로 지난해 상반기(840명)보다 무려 46%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개인워크아웃 신청자가 1013명으로 지난해 상반기(732명)보다 38% 늘었고, 프리워크아웃은 202명으로 전년 동기(108명) 대비 87% 급증했다. 신속채무조정 신청은 9건이 접수됐다.

‘개인워크아웃’은 연체 기간이 90일 이상인 금융채무 불이행자(신용불량자)에게 이자·원금 등을 감면해 주는 제도이며, ‘프리워크아웃’은 연체 기간 30일 이상 90일 미만인 단기 연체자의 상환 기간을 연장하고 이자율을 낮춰줌으로써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전락하지 않도록 사전에 구제하는 제도다.

지난해 9월부터는 연체 전이거나 연체기간 30일 미만인 채무자에게 일정 기간 상환을 유예해주는 ‘신속채무조정’ 제도도 시행되고 있다.

제주지역의 개인·프리워크아웃 신청자수는 2015년 1049건, 2016년 1111건, 2017년 1164명, 2018 1389명, 지난해 1649명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다 올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1200명을 넘어섰다.

가뜩이나 경기 불황이 지속돼온 가운데 올 들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재정난이 더욱 악화하면서 당장 대출 빚을 감당하지 못하는 도민과 소상공인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실업 위기에 내몰린 도내 식당 일용직과 건설 일용직, 자영업자 등 상담 문의가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해 신용회복위원회 제주지부의 상담 인력이 증원되면서 기존 예약제에 더해 방문 상담도 접수하고 있는 점도 증가세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용회복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제주지부 상담 인력이 늘어난 점을 고려했을 때 1인당 평균 상담 처리량은 작년과 비슷하다”면서도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제주 관광산업이 악화하고 식당 등이 문을 닫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식당·건설 일용직과 자영업자 등의 상담이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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