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에 대하여
'마스크'에 대하여
  • 한국현 기자
  • 승인 2020.07.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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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면 코로나19 뉴스다. 6개월째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시작됐다. 확진자는 주춤하다가 또 하루에 수 십명이 발생하고를 반복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해외유입과 지역감염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다. 남은 올해를 훌쩍 넘어 내년까지 계속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듣도 보도 못 했던 단어들도 이제는 익숙하다. 드라이브 스루, (초강도)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5부제(지금은 없어졌지만), 온라인 개학 등등.
우리는 지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에 살고 있다. 일상은 확 달라졌다. 행사와 축제는 취소됐다. 실내체육관 같은 운동시설은 문을 닫았다. 여기 저기서 답답하고 재미없다고 난리다.

팬들의 성화(?)에 못 이겨 프로야구와 축구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러지고 있다. 프로골프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은 관중과 갤러리들이 없어 재미와 긴장감은 덜 하지만 동계훈련으로 다진 실력을 맘껏 뽐내고 있다.

살다 보니 나라에서 주는 재난지원금도 받아 썼다. 지자체별로 지원하는 재난지원금도 있다. 재난지원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쓰라고 주는 돈이다.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동네가게에서 밥을 먹고…. 공짜로 돈이 생겼으니 이참에 유명 브랜드 옷이나 신발을 사는 사람들도 있다. 당초 취지에는 어긋나지만 태클을 걸지 못 한다. 딱히 막을 방법이 없다.  재난지원금은 쓰라고 주는 돈이다. 쓰다 남은 재난지원금이 있다면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7월 들어서도 코로나19 관련 뉴스는 쏟아지고 있다. 신문 1면 머리기사나 방송뉴스의 맨 앞을 여야가 대치하는 정치상황에 내줄 때도 있지만.

제주지역에도 지난 20일 26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주말에는 한림읍지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A씨가 제주를 방문할 당시 접촉한 사람들의 2차 감염이 잇따르면서 주민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거리는 텅텅 비었고 선별진료소는 검사를 기다리는 주민들로 북적거렸다.

A씨는 제주에서 이동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기본적인 예방수칙의 하나를 무시했다. 일이 터져야 화들짝? 그동안 마스크 착용을 소홀리 했던 일부 도민들은 마스크를 꺼냈다.

실제 지난 주말 이후 거리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안 쓴 사람은 거의 없었다.

코로나19는 백신이 개발돼야 종식된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마스크 착용이 ‘백신’으로 등장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마스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꼽은 코로나19와의 전쟁 영웅이다. 정 본부장은 지난 17일 “지난 6개월간 가장 고마웠던 분들은 마스크를 잘 써주신 국민들”이라고 했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102번째 정례 브리핑을 마친 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다.
정 본부장은 “더운 여름에도 마스크를 끼고 방역에 동참해주는 국민들과 헌신적 대응으로 병원 내 감염 전파를 줄인 의료진이 방역 당국 수장으로서 가장 고마운 분들”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에는 “마라톤을 뛰는데 10㎞를 100m 달리기처럼 전력 질주한 것 같다”며 코로나19와의 사투를 마라톤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일상과 방역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제도와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학습효과로 얻은 손 자주 씻기, 바깥 공기가 안 좋을 때는 마스크 착용하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는 걸 말하고 있다. 
이쯤 되면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그동안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난 11일 공식 석상에서 처음 마스크를 쓰고 나타났다. 지난 21일에는 “마스크 착용은 애국”이라고까지 했다.

코로나19는 잔인한 바이러스다. 그러나 결국에는 잡힌다. 지금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은 마스크 착용이다.

한국현 기자  bomok@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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