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장 급증에 한울누리공원 포화 '째깍째깍'
자연장 급증에 한울누리공원 포화 '째깍째깍'
  • 김현종 기자
  • 승인 2020.07.1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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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달 낀 올해 상반기에만 2515구 안장...1900여기만 남아 1년 안에 포화 예상
제주시, 동부공설묘지 자연장지로 전환 추진...국비 28억 적기 확보.공사 관건

장묘문화 변화로 제주시권 유일한 자연장지인 한울누리공원 포화가 임박해지고 있다.

한울누리공원을 대체할 동부공설묘지 개장이 늦어질 경우 자칫 자연장 대란이 우려된다.

15일 제주시에 따르면 한울누리공원 시설규모는 총 17151구로 현재 15168구의 유골이 안장됐다. 올해 윤달이 끼면서 상반기에만 무려 2515구가 한울누리공원에 새로 안장됐다.

남은 수용규모는 1983기로 연간 2000~2500구가 한울누리공원에 안장되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1년 안에 포화될 전망이다. 더군다나 장묘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급변하면서 한울누리공원 포화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윤달기간(523~620) 양지공원에서 화장된 개장유골 2704(하루 평균 93.2) 중 상당수도 한울누리공원에 안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한울누리공원을 대체할 자연장지 마련이다.

제주시는 동부공설묘지를 대상으로 자연장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동부공설묘지는 기존 봉분 공설묘지들의 포화에 대비해 2009년에 총 7931기 규모로 조성된 곳이지만 지금까지 시신 매장이 단 한 건도 없는 상태다.

동부공설묘지의 자연장지 전환을 위한 예산은 40억원(국비 28억원·지방비 12억원)이고, 공사에만 1년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제주시는 내년 국비사업으로 28억원을 정부에 신청했다.

결국 원활한 국비 확보 여부가 동부공설묘지의 적기 자연장지 전환·개장과 그에 따른 자연장 수요 급증에 대한 적절한 소화, 장묘 대란 예방 등에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울누리공원 자연장이 몰리는 만큼 봉분 형태 어승생공설묘지(3765)와 서부공설묘지(1892)는 이묘로 인해 오히려 비어가고 있다.

올해만 해도 어승생공설묘지와 서부공설묘지에 시신 1구씩 총 2구가 매장된 반면 기존 묘지 100여 기가 이장됐다. 어승생공설묘지 460여 기와 서부공설묘지 200여 기가 남은 상태로 앞으로 여유 공간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 관계자는 자연장이 인기를 끌면서 한울누리공원 포화시점이 빨라지고 있다내년연말까지 동부공설묘지를 자연장지로 전환해 장묘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 필요할 경우 한울누리공원 여유 공간에 자연장 추가 수용을 위한 확충공사에도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시 관내 자연장지인 서귀포시 추모공원과 성산읍 자연장지는 비교적 여유 있는 상태다. 2016년 조성된 서귀포추모공원은 시설규모 총 4000기 중 현재 1241기만 안장됐다. 지난해 개장한 성산읍 자연장지의 경우 시설규모 7000기 중 88기만 안장돼 여유가 많다.

만약 제주 제2공항 건설이 추진될 경우 건설부지 내 2200여 기에 달하는 묘지가 이장되는 과정에서 서귀포시권은 물론 제주시권 자연장지에도 많은 안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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