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증후군
갱년기 증후군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7.1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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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석 한의사

간혹 피로감을 느껴 보약을 먹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진찰해보면 몸이 허한 경우보다는 간()의 기()가 울체된 경우가 더 많았다. 이 경우 인삼 녹용 등의 보약을 먹으면 기가 더욱 울체돼 피로감이 가중될 수 있다.

여성의 월경 이상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볼 수 있다. 이 경우에도 몸이 허한 경우 보다는 간()의 기()가 울체(鬱滯)되서 월경이 감소하는 경우가 더 많다. 유방이 붓고 아프거나 불안과 초조, 두통, 월경색의 이상 등 증세가 동반될 수 있다. 이 때 단순 보약은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

월경을 유발하는 에스트로젠이라는 여성호르몬은 난포와 지방에서 만들어진 이후 반드시 간()의 조절 작용을 받아야 된다. 그래서 간()의 손상은 월경의 이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스트레스로 인해 간()의 기()가 울체된 상태를 간기울결(肝氣鬱結)이라 한다. 간기울결은 간()을 쉽게 상하게 한다. 간기울결의 상태에서 월경이 빨리 찾아오거나 양이 많고 어두운 색깔을 띠고 있다면 간()의 열이 항진된 상태이며 월경이 늦거나 양이 적고 색깔도 가볍다면 간()의 허증(虛證)이나 한증(寒證)을 유발한 것이며 덩어리가 보이거나 생리통이 심하다면 간()에 어혈(瘀血)을 유발한 것이다.

에스트로젠 호로몬 분비가 감소하는 갱년기에는 월경의 이상 증후 외에도 안면홍조와 다한증, 골다공증, 수면장애, 관절통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후기로 들어가면 다시 혈관이 위축되면서 근육통 관절통의 증세가 나타난다.

갱년기증후군을 치료하는 것도 월경 이상을 치료하는 원리와 똑같다. ()의 기()가 제대로 흐르고 있는지를 살피고 이상 상태를 바로 잡아줘야 한다. 호르몬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음식으로 천연 호르몬을 보강하는 것이 좋다.

음식 중에 에스트로젠 호르몬을 대체 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것은 콩이다. 콩에는 이소플라본이라는 천연호르몬 성분이 있어 각종 여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며 혈관운동을 개선시키며 콜레스테롤을 감소하는 효과도 있다. 청국장으로 먹는 것은 유효성분을 더욱 흡수 잘하게 해줄 수 있어 좋다. 이 외에도 대추야자와 석류, 카페인 등도 천연 호르몬 성분이 있다. 월경과 관련해 쓰이는 한약재 중에는 울금, 택란, 익모초. 패모. 괴전우 등을 들 수 있다.

갱년기증후군이나 월경 이상과 관련해서 자연적인 한방치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비싼 한약 값과 중금속, 농약 등의 문제로 인해 의료 시장에서 한약은 점점 활력을 잃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월경통과 안면마비, 중풍후유증 질환에 대해 첩약 건강보험이 시범실시 된다. 많은 사람들에게 한방 치료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

뉴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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