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갖춘 제주형 OTA 육성해야”
“경쟁력 갖춘 제주형 OTA 육성해야”
  • 문유미 기자
  • 승인 2020.07.0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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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대형 온라인여행사(OTA)의 과도한 수수료 등 불평등 계약에 대응하고 관광수입의 역외 유출을 막기 위해 경쟁력을 갖춘 지역 OTA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제주관광학회(회장 홍성화)는 지난 8일 제주웰컴센터에서 ‘국내·외 온라인여행사의 제주시장 진출에 따른 대응전략’을 주제로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열린 대신 온라인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김영진 전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장은 “국내·외 대형 온라인여행사의 성장과 관련해 예약 수수료율 급증과 세금 누수 우려, 독점 구조에 따른 지나친 시장 지배력, 제주 관광소득 유출 등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더이상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닌 제주 관광산업 관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도내 숙박업체 설문조사 결과 온라인 여행사의 수수료에 대해 불합리적이라는 의견이 50.0%, 매우 불합리적이라는 의견이 21.1%로 부정적 인식이 71.1%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이어 “온라인 여행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도내 전문 여행사의 육성이 필요하다”며 “제주도 예산으로 도관광협회에서 ‘탐나오’라는 공공앱 성격의 온라인 여행사가 운영되고 있지만 관광객들의 인지도가 낮고 실제 거래도 활발하지 못 하다. 전체 운영비용 가운데 홍보비용 등이 극히 일부인데 지방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홍성화 제주관광학회장은 “온라인 여행사로 유출되는 수수료에 대한 실증 조사를 통해 그 규모를 확인하고 제주 지역사회에 재투자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로 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형 온라인 여행사와 경쟁하며 비등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제주도내 온라인 여행사 육성 전략을 마련하고 도내 대학, IT 기업, 관광업계가 중심이 된 전문가 TF팀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동일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온라인 여행사를 부정적인 면만 볼 것이 아니라 긍정적 측면을 최대화하고, 부정적 부분을 최소화해 제주 관광사업체의 협상력을 키울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무허가·무등록 숙박시설에 대한 철저한 규제 등 공급과잉 상태인 제주 관광시장에 대한 관리가 우선적으로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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