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의 늪’ 빠진 주택시장…전망도 ‘먹구름’
‘침체의 늪’ 빠진 주택시장…전망도 ‘먹구름’
  • 문유미 기자
  • 승인 2020.07.0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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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하강세에 더해 코로나19 한파, 정부 규제 강화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제주지역 주택사업 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 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9일 발표한 ‘2020년 7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에 따르면 이번 달 제주지역 HBSI 전망치는 50.0으로 전월(71.4) 대비 무려 21.4포인트 급락했다.

HBSI는 사업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로 수치에 따라 0~84는 하강 국면, 85~114는 보합 국면, 115~199는 상승 국면으로 각각 구분한다.

지난달 도내 전망치는 여전히 하강국면 기준선(84)에도 크게 못 미쳤을뿐만 아니라 전국 평균(68.7)을 20포인트 가까이 밑돌면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도내 HBSI 전망치는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지난 3월 41.6까지 떨어진 뒤 4월 45.4, 5월 65.0 등으로 다소 호전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이달 들어 다시 50선으로 떨어지면서 얼어붙은 주택사업자들의 체감경기를 반영했다.

전국적으로도 주택사업자들의 경기 전망이 악화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번 달 전국의 HBSI 전망치는 68.7로 전월(86.5)에 비해 17.8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반적이 경제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정부의 6·17 대책 발표 등으로 사업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축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도내 주택사업자들의 HBSI 실적치 역시 전월과 같은 55.0에 그치면서 두 달 연속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77.7)을 20포인트 이상 밑도는 수치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어려움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 기조가 강화되면서 주택사업자의 사업추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추가 규제도 예고되고 있어 주택사업자는 지역 모니터링과 사업단위별 면밀한 주택수급 분석을 기반으로 한 사업계획을 수립해 적정 공급가격과 공급시기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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