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메달, 최고 가치 아니다…선수폭행, 구시대 유산”
문 대통령 “메달, 최고 가치 아니다…선수폭행, 구시대 유산”
  • 변경혜 기자
  • 승인 2020.07.07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숙현사망사건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 지시
사망전 피해자 도움요청 외면 “사실이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스포츠 인권 법과 제도 현장작동 안되면 무용지물”

 

문재인 대통령은 7일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였던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메달이 최고의 가치가 아니다.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와 폭행은 어떤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구시대의 유산”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체육계는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낡고 후진적인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성적이 선수의 행복보다 중요하지 않다”며 “선수가 경기를 즐길 수 있어야 하고 자기극복을 위해 스스로 흘리는 땀방울은 아름답지만 훈련에 가혹행위와 폭행이 따른다면 설령 메달을 딴다해도 값진 일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사건이 반복돼선 안된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합당한 처벌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문 대통령은 “피해자가 경찰과 협회, 대한체육회, 경주시청 등을 찾았으나 어디에서도 제대로 된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는 것도 그것이 사실이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며 “스포츠 인권을 위한 법과 제도가 아무리 그럴듯해도 현장에서 작동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관계부처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체육계와 함께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고 유사 사례들이 더 있는지 여부도 살필 것을 지시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행정기본법안, 가사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 등 20대 국회에서 폐기됐던 72건의 재추진 법률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에 따른 15개 대통령령의 일부개정에 관한 대통령령안 등 대통령령안, ‘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보호에 관한 협약 비준안’ 등 일반안건이 심의·의결됐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