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치적 악연’ 박지원 기용 “과거보다 국정.미래 생각”
靑, ‘정치적 악연’ 박지원 기용 “과거보다 국정.미래 생각”
  • 변경혜 기자
  • 승인 2020.07.05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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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장관 이인영, 국정원장 박지원, 안보실장 서훈
정의용-임종석 전 실장은 ‘외교안보특보’로 임명
문 대통령, 집권 후반기 외교안보라인 재편
DJ 때부터 현정부 남북문제 관여 인사 전면배치
남북관계 개선 넘어 ‘실질적 성과’ 의지 담겨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이인영 의원(55)을 지명했고 차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는 ‘정치적 악연’인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78)을 파격적으로 발탁하는 등 외교안보라인을 대폭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65)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74)과 문재인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54)은 각각 대통령 외교안보 특보로 임명됐다.

이번 인사는 김대중정부 시절부터 참여정부를 거쳐 문재인정부까지 남북정상회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온 ‘역량’을 전면에 내세워 집권후반기 악화된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 한발 더 나아가 남북관계 진전을 통한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내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이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 대표주자인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는 1987년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1990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1기 의장을 지냈다. 민주화운동·통일운동을 하다 2000년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새천년민주당에 영입돼 정치계에 발을 디뎠다. 전임 김연철 장관이 사의를 표하면서 경색된 남북관계를 힘있게 풀어나갈 수 있는 적임자로 꼽혀왔다.

국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박 전 의원은 4선의 중진의원을 거친 정치인으로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시절인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상당한 역할을 하는 등 남북문제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이번 총선에서 낙마한 뒤 현재 단국대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문재인정부 초대 국정원장에서 국가안보실장자리로 이동한 서훈 내정자는 정통 국정원출신으로 명실공히 남북관계 전문가다. 2000년, 2007년, 2018년 남북정상회담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1996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대표, 미국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 등을 역임했다.
외교안보 특보로 임명된 두 전직 실장역시 문 대통령 출범부터 호흡을 맞춰 남북관계는 물론 대외정책을 함께 이끌어온 이들이다.
이날 발표된 인사중 통일부 장관과 국정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며 서 안보실장과 두 외교안보특보는 이르면 6일 임명절차를 갖는다.

한편 청와대는 5일 ‘파격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차기 박 국정원장 발탁에 대한 여러 시각에 대해 과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으며 “과거 선거 보다는 국정과 미래를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문 대통령이 참여정부 민정수석 시절이었던 2003년 대북송금 특검법으로 특검수사를 받고 옥고를 치렀다. 또 2015년 당대표 선거에서는 문 대통령과 반대편에서 강하게 맞붙었고 2017년 대선에서는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박 후보자는 국정원장 내정 직후 SNS에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님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 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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