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수출 영향 및 전망
코로나19의 수출 영향 및 전망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6.2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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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석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장

지난 24일 기준 ‘코로나19’ 전 세계 확진자가 916만명, 사망자도 47만명을 넘어섰다.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은 여전히 내·외국인 입국 금지 및 검역 강화에 힘쓰고 있다. 사실상 독감처럼 우리 생활에 상시적으로 함께 있는 것이 아닐까 염려스럽기까지 한 실정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거의 전 세계 무역이 감소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지만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경쟁국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한국 수출은 1.4% 감소해 미국(-3.1%), 일본(-5.4%), 홍콩(-10.7%)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율이 낮았다. 

특히 인도(-12.8%)와 중국(-13.4%)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우리 수출이 경쟁국에 비해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 가격 하락,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인해 단가가 7.7% 하락했음에도 기존 계약물량이 나가면서 물량은 오히려 5.8% 늘었기 때문이다.

3월까지 우리의 일평균 수출이 중국, 아세안, 중남미 등을 중심으로 부진했으나 4월부터는 미국과 유럽 내 자동차 공장의 가동 중단과 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미국, EU 등도 일평균 수출이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염려됐으나 그나마 자동차 부문은 최근 96%의 가동률로 예전 수준에 이르고 있다.

주요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스마트폰, 가전, 전기전자 등 전방산업 수요 둔화에 따라 반도체,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의 수출이 감소하고 제조업 및 건설 경기 위축으로 철강제품·기계 등의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석유제품, 석유화학, 선박, 자동차, 반도체 수출이 감소하면서 2~4월 일평균 수출 감소분의 72.4%를 차지했다.

최근 우리나라의 대(對)세계 전년 대비 수출 급증 소비재는 유지가공품, 이륜차, 진공청소기, 곡류가공품, 의약품 등이다. 

미국과 인도로는 가정용 가전제품과 컴퓨터 주변 기기의 증가가 눈에 띄었으며 중국에는 농수산 가공식품, 주방용품의 수출이 급증했다.

각국 정부에서 발표한 경기부양책을 살펴보면 ▲의료·보건 시스템 확대 ▲인프라 확충 ▲디지털·사무 자동화 촉진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품목인 진단키트와 의약품, 의료 기기, 건설장비, 통신·철도시설 장비, 홈오피스 기기, 산업용 로봇 등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구글 트렌드(Google Trends)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기간인 올해 3~4월 국가별 소비자 검색 키워드 최고 검색량을 조사한 결과 전 세계 공통적으로 방역·보건·의료, 가정 내 여가생활, 언택트 소비 등과 관련한 소비자들의 검색이 증가 추세를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확대되는 5대 글로벌 트렌드(H-O-U-S-E)인 ▲Health care(의료·헬스케어) ▲Online(리모트화·디지털화) ▲Untact(언택트 산업) ▲Smart infrastructure(스마트 인프라) ▲Economy at home(가정 내 소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지역별로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로봇 배송 등이 탄력을 받으며 언택트 물류가 활성화되는 한편 원격의료 시스템 및 정부의 SOC 건설과 관련한 장비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가정 내 교육·오락 콘텐츠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정부의 5G 통신 확충 등 도시 인프라 수요 증가로 관련 설비 품목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각국의 경기 부양책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3분기 이후 소비 수요가 반등할 것에 대비해 그동안의 경영전략을 재점검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향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증가로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애로가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트렌드와 지역별 유망품목 등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틈새시장에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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