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 출혈열 예방 위해 야외작업·나들이 시 주의해야
유행성 출혈열 예방 위해 야외작업·나들이 시 주의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6.2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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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항 신장내과 전문의

최근 설치류의 배설물에 의해 감염되는 치명적인 유행성 출혈열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야외작업이나 나들이 시 주의가 당부된다.

유행성 출혈열은 감염된 설치류의 소변과 대변, 타액 등으로 배출된 바이러스가 건조된 상태로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인간의 호흡기로 들어와 감염되는 질환이다. 고열·오한·두통·구토·복통과 신부전, 출혈성 경향, 그리고 심혈관 장애 등 여러 복합 증세를 나타낸다. 신증후군 출혈열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건기에 해당하는 늦봄과 늦가을에 유행하며 보통 늦가을 유행기에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지난해 유행성 출혈열 환자는 전국 399, 제주도내 3명이었다. 올해에는 지난 17일 기준으로 도내에서 이미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가을 유행기에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지난 3월 중국에서 유행성 출혈열의 원인 바이러스인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남성 1명이 숨지면서 보건당국을 긴장하게 했다.

다행히 현재까지 유행성 출혈열 감염 환자로부터 다른 사람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돼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으며 한국형 한타바이러스의 경우 이미 백신이 개발된 상태다. 중국발 한타바이러스의 전파 가능성 또한 극히 낮다.

의료기술 발달로 유행성 출혈열의 사망률은 감소하고 있으나 현재에도 치사율이 최대 5%에 이르는 질환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농업 및 축산업 인구 비율이 높은 제주도에서는 진단되는 환자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로 경각심을 갖고 대비해야 한다.

한타바이러스는 감염 초기 근육통과 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감기는 물론 최근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와도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환자들이 병원 방문을 꺼리다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발열, 근육통, 구토 등의 증상과 함께 들쥐 등에 접촉 가능성이 있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다른 바이러스성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유행성출혈열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다.

따라서 예방 수칙을 인지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쥐가 서식할 수 있는 창고 등에 대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감염 위험이 높은 직종에 근무한다면 예방접종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캠핑이나 피크닉을 즐길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유행성 출혈열은 환자가 절대 안정을 취한 가운데 적절한 수액 치료와 투석을 통해 요독증을 방지하면서, 안정적인 혈압이 유지되도록 주의 깊게 치료해야 한다. 특히 예방이 가장 우선인 만큼 경각심을 가지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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