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70년 전쟁, 끝내야” 종전선언 의지 재확인
文 대통령 “70년 전쟁, 끝내야” 종전선언 의지 재확인
  • 변경혜 기자
  • 승인 2020.06.25 2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25전쟁 70주년 기념식서 재차 확인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합의 뜻 재차 강조
“평화를 원한다” 동시에 “국민 안전과 생명 위협엔 단호히 대응”
日 향해 “우리 민족이 전쟁 아픔 겪는 동안, 오히려 전쟁특수”
“남북 체제경쟁 이미 오래전에 끝나, 통일 전에 사이좋은 이웃되길”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국군 유해 147구 귀환
미국 등 22개 참전국 정상 영상메시지도

문재인 대통령은 6·25전쟁 제70주년을 맞은 25일 “우리는 6·25전쟁을 세대와 이념을 통합하는 모두의 역사적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 이 오래된 전쟁을 끝내야 한다”라며 “전쟁의 참혹함을 잊지 않는 것이 ‘종전’을 향한 첫걸음”이라고 선언했다.

1953년 7월27일 북미중이 서명한 휴전협정을 종식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70년간 전쟁상태를 종결짓자는 공식선언’인 종전선언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 남북 두 정상은 지난 2018년 4·27판문점선언을 통해 종전선언 추진에 뜻을 모으고 북미정상을 추진해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개최된 6·25전쟁 기념식에서 “70년 전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 바친 유엔 참전용사들과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 모두의 염원이기도 하다”며 종전선언의 의미를 강조했다.

북한을 향해서도 문 대통령은 “우리의 GDP는 북한의 50배가 넘고, 무역액은 북한의 400배를 넘어 남북 간 체제경쟁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 우리의 체제를 북한에 강요할 생각도 없다”라며 “통일을 말하기 이전에 먼저 사이좋은 이웃이 되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는 반드시 이뤄야 할 책무”라며 “세계사에서 가장 슬픈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에 북한도 담대하게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아직 우리는 6·25전쟁을 진정으로 기념할 수 없다”며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최근 불안한 남북관계 상황을 감안해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의 위협은 계속되고, 우리는 눈에 보이는 위협뿐 아니라 우리 내부의 보이지 않는 반목과도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늘의 자유와 평화, 번영의 뿌리가 된 수많은 희생에 대한 기억과 우리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라며 “독립선열의 정신이 호국영령의 정신으로 이어져 다시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거대한 정신이 되었듯, 6·25전쟁에서 실천한 애국과 가슴에 담은 자유민주주의를 평화와 번영의 동력으로 되살려 내야 그것이 진정으로 전쟁을 기념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고 확언하면서도 “그러나 누구라도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한다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도 명확히 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 위에서 전시작전통제권의 전환도 빈틈없이 준비하고  우리는 우리 자신의 힘을 바탕으로 반드시 평화를 지키고 만들어갈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본을 겨냥해선 “우리 민족이 전쟁의 아픔을 겪는 동안, 오히려 전쟁특수를 누린 나라들도 있었다”며 “그러나 우리에게 전후 경제의 재건은 식민지배에서 벗어나는 것만큼이나 험난한 길이었다”라고 전후 복구과정의 어려움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기념식에선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국군 유해 147구가 귀환했다. 미군전쟁포로 및 유해발굴 감식국(DPAA)을 통해 70년만에 귀환한 전사자 147구는 1990년대 북한 지역에서 발굴된 뒤 미국에 건너갔다가 한미양국의 신원확인 과정을 거쳐 국군 전사자로 판명됐다. 이중 7구는 장진호 전투 전사로 확인됐으며 국내에서 발굴돼 신원이 확인된 미군 유해 6구도 함께 자리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국과 영국, 프랑스, 볼리비아,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에티오피아, 스웨덴, 인도, 덴마크, 노르웨이, 이탈리아, 독일, 캐나다, 터키, 호주, 네덜란드, 필리핀, 태국 등 22개국 정상들이 평화를 담은 영상메시지도 상영됐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