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행동 직전 ‘멈췄다’…靑, 신중. 상황 예의주시
北, 군사행동 직전 ‘멈췄다’…靑, 신중. 상황 예의주시
  • 변경혜 기자
  • 승인 2020.06.2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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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대남확성기 철거-전단살포 ‘보류’ 지시
미 38노스, 원산갈마비행장에 전투기 주기 ‘평소보다 많아’
24일 오전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한 야산 중턱에 설치된 대남 확성기(오른쪽)가 철거돼있다. 왼쪽 사진은 전날 같은 곳에서 관측된 대남 확성기 모습.(사진=연합뉴스)
24일 오전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한 야산 중턱에 설치된 대남 확성기(오른쪽)가 철거돼있다. 왼쪽 사진은 전날 같은 곳에서 관측된 대남 확성기 모습.(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예고됐던 군사행동계획을 전격 보류시켰다. 북한이 최전방에 재설치했던 대남확성기가 사흘만에 대부분 철거됐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거친 메시지를 내놓으며 대남전단을 살포하겠다는 계획도 일단 중지된 것으로 보인다.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된 이후 연일 고조되던 한반도 위기상황이 변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으나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23일(현지 시간) 북한 강원도 원산갈마비행장에 평소보다 많은 전투기가 주기돼 있다고 보도, 상황이 언제 급변할지 모른다는 관측이다.
청와대는 24일 북한 김 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전격 보류한 것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평화정착을 유지한다는 기조에 변화가 없다는 일관된 입장이다.

청와대는 최근 김여정 북한노동당 제1부부장의 거친 담화에 “사리분별 못하는 언행을 감내하지 않겠다”고 경고하면서도 이미 문 대통령이 밝혀온 ‘어떤 상황에도 한반도 평화는 돌이킬 수 없으며 4·27판문점 합의, 9·19평양공동선언의 합의는 지켜져야 한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통일부도 현 상황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서호 통일부 차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북한이 최전방 지역 30여곳에 재설치했던 대남 확성기 시설을 모두 철거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김영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기자들에게 서 차관이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간담회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남북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기 위해 통일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38노스는 지난 21일, 22일 위성사진을 분석해 내놓은 보도에서 북한이 원산갈마비행장에서 비행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쪽 주기장에는 평소처럼 5대가 포착됐고 격납고 근처에서 미그21기 1대, 남서쪽 주기장에 미그21기 13대, 미그 17기 3대, 미그15기 10대가 확인되는 등 이례적으로 많은 수의 전투기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또 이 매체는 “이 정도 수의 전투기가 모인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참석한 작년 11월 전투비행술경기대회가 마지막이었다”고 덧붙였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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