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원 조각전 ‘레치타티보(recitativo)’가 오는 27일까지 제주시 한경면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있는 파파사이트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제주 마을의 이웃으로 살면서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작가의 작업 과정과 주제 의식을 조명하는 전시프로젝트 ‘제주로컬미학랩(LAB)’의 첫 번째 시리즈로 마련됐다.
‘레치타티보’는 오페라에서 대사를 읊조리듯이 노래하며 연기하는 형식이다. 스스로를 ‘돌챙이’라고 소개하는 이창원 작가가 직접 명명한, 그의 생애 첫 전시 제목이다.
전시에서는 돌하르방, 동자석, 정낭을 만들어온 이 작가가 제주돌의 원형을 지키는 동시에 새로운 조형미를 더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며 작업해온 과정을 조명한다.
모든 전시작품의 제목을 음악용어로 명기해 작가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작가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이 축소되고 불투명해진 이 전시(戰時)에 석기시대 전시(展示)를 한다며 음악의 다카포(da capo, 처음부터)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빈 돌그릇, 빈 접시에 마음을 담는다고 했다.
관람시간은 매주 화~토요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로, 오는 20일에는 파파사이트에서 오후 2시에 모여 작가의 작업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돌공방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한편 제주문화예술재단의 2020 작은예술공간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된 ‘제주로컬미학랩’은 제주마을의 이웃인 작가와 전시디자이너(김유석), 문화기획자(홍영주)가 함께 만드는 전시 프로젝트다.
홍성배 기자 andhong@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