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에 지친 피부 관리법
마스크 착용에 지친 피부 관리법
  • 제주일보
  • 승인 2020.06.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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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감염예방을 위해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하게 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이로 인해 마스크와 손소독제의 지속적인 사용으로 피부트러블을 호소하는 사람들 또한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호흡으로 생기는 습기가 마스크 안쪽에 가득 차고 마스크의 보온 효과 때문에 피부 표면의 온도가 올라가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진다. 또한 마스크가 피부에 계속해서 마찰하면서 자극을 주기 때문에 피부가 예민한 사람들은 트러블을 겪기 쉽다. 변덕스러운 일교차까지 겹쳐 피부에 더한 자극을 준다.

자외선차단제나 비비크림, 파운데이션 등의 화장품을 바른 뒤 마스크를 착용한다면 화장품의 성분과 먼지 등이 엉겨 붙어 모공을 막을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여드름은 피지샘에서 생성된 피지가 각질, 먼지 등에 막혀 모공 밖으로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며 발생하기 때문이다.

피부는 표피, 진피 및 피하지방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체에서 가장 넓고 큰 부분을 차지하는 기관이다. 감각기관 역할, 체온조절 및 수분전해질 유출 방지 등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유해한 외부자극 혹은 이물질 침입 시 유기적인 보호벽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요즘처럼 오랜 시간동안의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의 지속적인 사용은 피부의 보호막인 유수분 밸런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마스크 착용이 피부에 직접적인 자극을 준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마스크의 장시간 착용으로 마스크안의 습도가 높아지면서 땀, , 노폐물, 화장품, 이물질 등이 마구 섞여 모공을 막아버리면 피부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등의 합성섬유와 접착제로 만들어지는 일회용 마스크들의 경우 지속적이고 장시간 피부에 닿을 경우 접촉성 피부염이 유발될 수 있다.

마스크의 연속적인 장시간 착용은 조금 피하고, 착용할 때에는 최소한의 화장품만 피부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안쪽이 오염된 마스크는 재사용하지 말고 그때그때 교체하는 것이 적절하다. 마스크 착용 자체가 피부트러블의 원인은 아니지만 장시간 착용 시 높은 습도로 인한 이물질 흡착, 마스크에 대한 지속적 피부접촉으로 인한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 중간 중간 마스크를 벗고 피부에 휴식을 주고, 마스크 안쪽 오염 시 즉시 교체 후 사용함이 바람직하다.

피부트러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세안을 꼼꼼하게 해야 한다. 외출 전후 세안을 할 때에는 지나치게 차가운 물이나 뜨거운 물 대신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미온수를 사용한다.

세안제는 약산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충분히 거품을 낸 뒤 강하지 않은 힘으로 피부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닦아낸다. 세안을 할 때에는 코 옆이나 턱, 헤어라인 경계선 등까지 제대로 닦아주어야 한다. 그러나 세안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질 경우 피부에 자극이 되고 오히려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세안을 마친 뒤에는 피부 타입에 맞는 보습제를 즉시 발라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준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날에는 가능한 한 메이크업 단계를 생략하는 것이 피부에 이롭다. 마스크는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것을 착용한다.

입 주변이나 코에 여드름과 같은 트러블이 심한 편이라면 평소보다 가벼운 메이크업이 좋다. 습한 환경이 지속될수록 피부는 오염되기 쉽기 때문이며 유분기가 적은 파운데이션을 선택하고, 가벼운 파우더로 마무리하면 마스크에 묻어나는 화장품의 양을 줄일 수 있다.

클렌징 단계에서 과하게 세안을 하면 오히려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으니 2차 세안이 항상 필수는 아니므로 필요에 따라 가벼운 메이크업을 했을 때는 약산성 클렌저를 선택해 한 번의 세안이라도 완벽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안 후 수분으로 충분한 보습을 주어야 한다. 평소보다 사용하는 화장품의 종류를 줄이고 토너, 크림을 제외한 나머지 단계를 생략하는 대신 세라마이드, 나이아신아마이드, 판테놀등을 함유한 크림을 선택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손 소독제의 바람직한 사용법은 이미 소독이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보습제를 사용한다고 소독효과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므로 손 소독제 사용 후 보습제 사용을 통해 피부보호막 손실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간편하게 사용하는 손 소독제의 경우 수시로 사용하면 피부 표피의 지질층이 파괴되고 각질층도 날아가 피부가 더욱 건조해진다. 결국, 손 소독제의 잦은 사용이 피부 보호막 손상을 유발해 외부 자극 물질에 더 취약해지는 역설적인 상황을 초래하는 것이다. 손 소독제 사용 시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병행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에탄올 농도가 너무 높은 소독제는 피부를 지나치게 자극하므로 60~80% 수준의 제품이 적당하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도 중요하지만, 피부 관리도 방치해서는 안 된다. 피부의 면역력이 낮아져 고민하는 분들이 많은 만큼 후 꼼꼼하게 세안하여 얼굴의 유분을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좋고 마스크를 새 것으로 교체하거나 때때로 깨끗한 곳에서 통풍을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관리 후에도 피부 트러블 증상이 가라앉지 않고 심해지면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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