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북 강경입장 “더이상 감내 않겠다”
청와대, 대북 강경입장 “더이상 감내 않겠다”
  • 변경혜 기자
  • 승인 2020.06.17 12: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공개 대북특사 제안 마저 김여정 “특사놀음” 원색 비난
윤도한 수석 “사리분별 못하는 北, 매우 무례, 몰상식” 직설 화법
남북관계 급경색 전망

청와대가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비공개 특사제안에도 공개적으로 거절한 담화에 대해 “매우 무례한 담화다” “몰상식한 행위”라며 더 이상 감내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남북관계가 급속하게 냉각될 전망이다.

17일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밝힌 ‘어떤 상황에도 한반도 평화는 돌이킬 수 없다’는 취지의 메시지에 대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매우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비난한 데에 대해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그간 남북 정상 간 쌓은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며, 북측의 이런 사리분별 못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감내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윤 수석은 “북측은 또 우리측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북특사 파견을 비공개로 제의했던 것을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며 “전례없는 비상식적 행위이며 대북특사 파견 제안의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라는 입장도 전했다.

윤 수석은 특히 “최근 북측의 일련의 언행은 북에도 도움 안될 뿐 아니라 이로 인한 모든 사태의 결과는 전적으로 북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북측은 앞으로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고 직설적 표현을 써가며 유감의 뜻을 전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청와대가 전례없이 대북 강경 메시지를 밝힌 데는 비공개로 전한 대북특사 마저 ‘특사놀음 안통한다’라며 비공개 접촉마저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등 남북간 대화마저 단절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되면서 당분간 남북관계는 더욱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