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6·10 기념식에서 “반드시 4·3 명예회복” 약속
文 대통령, 6·10 기념식에서 “반드시 4·3 명예회복” 약속
  • 변경혜 기자
  • 승인 2020.06.10 11: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서 언급
최근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 ‘4·3특별법 통과’ 거듭 약속
4·3 비롯 과거사법, 21대 국회에서 더욱 속도낼 듯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제주4·3의 명예회복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이 이룬 가장 위대한 성과는 국민의 힘으로 역사를 전진시킨 경험과 집단 기억을 갖게 된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의 민주주의는 결코 후퇴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정부는 위대한 민주주의 역사를 기념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반드시 4·3의 명예회복을 이루고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온전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70주년과 올 72주년 제주4·3추념식에서 ‘4·3의 완전한 해결’을 약속한 문 대통령의 4·3발언은 4·15 총선 이후 처음으로 제주4·3과 5·18 등 과거사 해결에 대한 정부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 당 지도부는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제주4·3특별법을 비롯 과거사법을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한 데 이어 이날 문 대통령이 이처럼 언급하면서 4·3특별법의 입법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6·10민주항쟁의 그날, 학생들은 앞장섰고, 회사원들은 손수건을 흔들고, 택시기사들은 경적을, 어머니들은 전투경찰의 가슴에 꽃을 달아주었다”며 “온 국민이 함께 민주주의라는 이름의 나무를 광장에 심으며 함께 민주주의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앞으로도 예우를 다해 독립, 호국, 민주유공자들을 모실 것”이라며 “애국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뜻이 후손들에게 교훈들에게 교훈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2018년부터 2018년부터 2․28대구민주운동과 3․8대전민주의거를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3․15마산의거와 함께 4․19혁명까지 연결된 역사로 기억하게 되었다”며 제주4·3의 명예회복과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온전히 규명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제도로서 민주주의가 잘 정비돼 우리 손으로 대통령과 국회의원, 단체장을 뽑고, 국민으로서의 권한을 많은 곳에서 행사하지만, 국민 모두 생활 속에서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지 우리는 항상 되돌아보아야 한다”며 “민주주의는 제도를 넘어 우리의 삶 속으로 스며들어야 하고 일상에서 민주주의를 체험하고 반복될 때 민주주의는 끊임없이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조급해서도 안된다”며 “우리는 갈등 속에서 상생의 방법을 찾고, 불편함 속에서 편함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가치”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선 처음으로 민주주의 발전에 역할을 한 훈·포장도 수여됐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故 이소선 여사, 평생을 반독재 투쟁에 힘써온 故 박형규 목사, 인권 변호사의 상징인 故 조영래 변호사, 종교를 넘어 시대의 양심으로 살아온 故 지학순 주교와 5·18민주화운동의 산증인 故 조비오(철현) 신부,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를 이끌어온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故 박정기 선생, 언론민주화를 헌신해온 故 성유보 기자, 실천하는 지식인 故 김진규 서울대 교수, 대학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한 故 김찬국 상지대 총장, 농임운동을 이끌어온 故  권종대 전농의장, 민주·인권변호의 태동을 알린 故 황인철 변호사,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 우리의 민주주의 해외에서 지원해온 故 제임스 시노트 신부와 조지 오글 목사 등 오랜시간 우리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해온 대표적인 이들이다.

33주년 민주항쟁 기념식이 열린 옛 남영동대공분실은 군부독재 당시 수많은 민주인사들이 불법연행, 고문조작, 인권침해를 당했던 곳으로 민주화투쟁 과정에서 고통과 공포, 치욕의 상징이었으나, 현재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되며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거듭나고 있다. 1987년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됐던 故(고) 박종철 열사, 故 김근태 민청학련 의장 등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기도 하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