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재난지원금 기부 ‘미비’…생계난 반영
제주지역 재난지원금 기부 ‘미비’…생계난 반영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0.06.0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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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하 재난지원금)의 제주지역 지급률이 100%에 육박하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재난지원금 기부 규모는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진 도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여실히 드러났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4일 자정 기준 도내 지급 대상 29만2313가구 중 총 28만2320가구가 정부로부터 재난지원금을 받았다.

지급된 재난지원금은 전체 1841억원 중 1798억원으로 97.7%의 수령률을 기록했다.

제주도민 10명 중 9명 이상이 재난지원금을 지급받으면서 자연스레 미신청에 따른 자동 기부는 미비한 상황이다.

재난지원금 기부는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가능하다.

아예 재난지원금을 신청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기부되며, 신청 과정에서 전액 또는 일부를 기부할 수 있다. 

또 재난지원금을 지급받아 전액 또는 일부를 기부할 수도 있다.

이 중 제주지역의 자동 기부 규모는 4일 자정 기준 아직 재난지원금을 수령하지 않은 9993가구가 접수 기한인 8월 18일까지 모두 신청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경우 43억원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정부는 기부 받은 재난지원금을 고용안정기금으로 편성해 일자리 창출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당초 정부는 국민들에게 지급하는 전체 재난지원금 중 10~20%를 기부 받아 최소 1조4000억원 이상을 기금에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제주를 포함해 전국 2171만 가구 중 2일 자정 기준 2147만 가구(98.9%)가 재난지원금을 수령하면서 전망이 빗나갔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재난지원금 신청을 접수하고 있는 도내 읍·면·동과 은행권 등은 예상했던 것보다 기부가 많지 않은 것으로 체감하고 있다”며 “그나마 제주의 경우 재난지원금을 수령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하는 나눔 실천이 잇따르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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