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상승’ 돼지고기값 다시 하락세 전망
‘반짝 상승’ 돼지고기값 다시 하락세 전망
  • 문유미 기자
  • 승인 2020.06.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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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가정 소비 증가로 최근 상승세
경제 악화·특수요인 사라져 다시 하락 전망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가정 내 소비 증가 등으로 반짝 상승했던 돼지고기값이 다시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의 ‘축산관측 2020년 6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당 5102원으로 전년 동기(㎏당 4159원) 대비 22.7% 상승했다. 이는 평년(㎏당 4789원)에 비해서도 6.5% 높은 수치다.

전국의 돼지 도매가격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부진 등 영향으로 지난 4월만 해도 전년(4370원) 대비 1.9% 하락한 ㎏당 4286원에 그쳤으나 지난달 들어 눈에 띄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실제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제주산 돼지고기 경락가격(이하 ㎏당)은 지난 1월 말 4098원에서 2월 말 3943원, 3월 말 3900원으로 떨어졌으나 4월 말 4352원으로 오른 뒤 5월 말에는 5857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5월 초 황금연휴 전후로 유통업체 구매물량이 증가한 데다 정부·지자체 재난지원금 지급 등에 따른 일시적 수요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가정 내 돼지고기 소비가 증가한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일시적으로 상승했던 돼지고기 가격은 6월 이후 다시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업관측본부는 이달 전국의 돼지고기 소비량에 비해 공급량이 많아지면서 돼지 도매가격도 평년(㎏당 5243원)보다 8.4~12.3% 하락한 ㎏당 4600~4800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달 전국의 돼지 도축마릿수는 약 129~139만마리로, 평년(127만3000마리)보다 1.3~9.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농업관측본부는 하반기 이후 어려운 경제 여건에 더해 코로나19 특수 상황에 따른 수요 상승 요인이 사라지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농업관측본부 관계자는 “6월 이후 돼지 도매가격이 지속 하락해 오는 10월부터는 생산비 이하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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