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사람 대한으로 우리나라 만세
대한사람 대한으로 우리나라 만세
  • 강민성 기자
  • 승인 2020.05.2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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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연 제주한라대 관광경영과 교수·논설위원

“대~한사람 대한으로 우리나라 만세.”

중학생 시절 국사 선생님은 “세계 지도에 압정을 꽂아버리면 보이지도 않는 이렇게 작은 한국이 세계 강국(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에 둘러싸여 외부 정세에 휘둘려 남북이 나뉘어 더 작아졌다”라고 했다. 

이렇게 힘없이 휘둘리고 강국이 되지 못하는 한국을 답답해하는 학생의 질문에 대학 시절 어느 교수님은 “현 강국이라 함은 다른 나라와 국민을 침략하고 약탈해 일군 국가들인데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한국은 남의 나라와 국민에게 해코지하지 않고 역사적으로 평화를 사랑해 온 민족임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라고 답해 인상에 남았던 기억이 있다.

25년 전 내가 유학을 갔을 때 만났던 외국인들은 북한과 남한도 구분하지 못하는 등 한국을 잘 알지도 못했고 그다지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도 없었다.

한국 국민은 느끼지 못했겠지만, 외국에서 바라보는 한국은 급진적 발전을 하고 있었다. IT, 자동차와 휴대전화, 스포츠, 한류문화, 의료시스템, 촛불로 지도자를 바꾸는 국민의 성숙함과 민주화 발전, 문화적·경제적 발전 등…. 

이후 난 강의 때마다 한국 학생들에게 한국인의 자부심에 대해 조목조목 강조해 왔지만, 학생들은 특별한 견해로 보는 눈치였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터졌고, 지금까지 보이지 않고 보지 못한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열악한 서방국가의 의료시스템 ▲각 나라의 리더십과 대처가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의 중요성 ▲사회주의 국가들의 한계 ▲미·중의 신(新)냉전, 고립주의과 자국우선주의의 도래 ▲인도의 40년 만에 보인 히말라야산맥, 청정해진 한국 공기 등 마치 인간 자체가 지구에는 바이러스였다고 항변하듯 코로나19 사태로 인간의 움직임을 멈추니 지구가 잠깐 숨을 쉴 수 있게 되는 환경의 중요성 등등….

한국이 코로나19 대응 모범국이라는 외신의 보도와 포스트 코로나 대비로 불안한 시국 속에서 상대적으로 강국과 선진국의 정의가 다시 써 내려가는 시점이 돼버렸고 한국 국민이 한국을 다시 보게 됐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富强)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백범일지에 적힌 이 글은 해방 직후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려는 목적으로 썼다는 김구 선생의 소원이자 문화강국론이다.

김구 선생에게 가슴 벅차게 드릴 말씀이 있다. “선생님께서 목숨 걸고 되찾은 한국은 이제 문화뿐만 아니라 강국 타이틀(IT 강국, 의료시스템 강국, 스포츠 강국 등)이 많아진 나라가 됐습니다.” 

나는 내 인생 자체가 쉽게 얻은 게 하나도 없기에 지금 누리는 행복이 당연한 게 아닌 감사의 깊이가 깊을 수밖에 없다. 

사회주의 속에 시장기반 경제정책으로 미성숙하고 거대한 몸만 키운 중국과 홍콩의 대치만 봐도 한국의 1980년대 처절히 일궈낸 민주화 발전이 떠오르며, 우리 조상님과 선조들의 피와 희생으로 지금 후손들이 누리고 있는 것들이라 그들에 대한 감사의 깊이가 깊을 수밖에 없어 생각만 하면 울컥해진다. 

풍부한 자원과 땅덩어리 혹은 인구 수, 침략과 약탈로 일궈낸 강국이 아니다. 

자원 하나 없는 나라, 약탈과 전쟁으로 최대 빈국으로 전락했던 나라가 지금의 성장을 이룬 근원과 저력은 사람인 것이다. 세계 인구의 1%도 안 되는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다. 

그래서 애국가에 4번이나 반복되는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라는 후렴구처럼 우리는 위대한 민족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길이길이 이어지길 바라는 바다. 

강민성 기자  kangm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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