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TS 참진드기 서식환경 조사 필요하다
SFTS 참진드기 서식환경 조사 필요하다
  • 강민성 기자
  • 승인 2020.05.2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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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에 온 관심이 쏠린 사이 이른 바 ‘살인 진드기병’라고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벌써 경북과 충남에서 2명이 사망하고 제주에서도 올해 2명이 환자가 발생했다.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는 주로 4~11월에 많은데, 감염되면 치사율이 매우 높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올해 5월까지 환자 1097명이 발생해 이 중 216명이 사망, 치사율이 20%에 이르고 있다. 감염자 5명 중 1명꼴로 사망했다는 말이다. 

환자 수도 2013년 36명에서 2015년 79명, 2017년 272명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에서도 최근 몇 년 동안 진드기에 물려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017년 21명이 발생해 3명이 사망했고 2018년에도 15명 환자가 발생해 3명이 숨졌다. 지난해에도 9명이 발생해 1명이 사망했다.

물론 코로나19는 ‘전염성’이 상당히 커서 공포에 떨고 있지만, 치사율 면에선 SFTS가 훨씬 더 높다. 또 예방·치료약까지 없다고 하니 어찌 무섭지 않을 수 있겠는가.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4월 기준으로 SFTS를 매개하는 참진드기를 감시한 결과 참진드기 지수(전체 참진드기 개체 수/채집기 수)가 30.4로 전년 같은 기간(54.4)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절대 안심할 일이 아니다. 풀밭이나 인근에서 농작업이 불가피한 농민들 입장에선 SFTS가 코로나19보다 더 공포일 수 있다. 진드기가 눈에 잘 띄지도 않고 농작업을 안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SFTS는 고령화율이 높은 농촌지역에서 더욱 문제가 된다. 질병관리본부가 2013~2017년까지의 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 환자 중 60대 이상은 66%이지만, 사망자 중 60대 이상이 88%로 높게 나타났다. 

게다가 제주지역은 참진드기가 많아지는 시기와 고사리철이 맞물려 해마다 고사리를 꺾으러 갔다가 SFTS에 감염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당장 고사리 꺾기를 막을 순 없다 해도 대책은 세워야 한다. 우선 제주특별자치도는 살인진드기 퇴치를 위해 방역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또 정부 차원에서 하루빨리 SFTS 예방 및 치료제를 개발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SFTS는 농민뿐만 아니라 야외 나들이를 하는 도시민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예방·치료약이 없으니 산과 들에 가지 말라고만 할 일이 아니다.

살인진드기 서식환경 파악이나 역학조사를 강화해 감염 위험을 줄여야 한다.

강민성 기자  kangm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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