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명 동시에 학교로, ‘우리 아이들을 지키자’
3만명 동시에 학교로, ‘우리 아이들을 지키자’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5.27 2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시에 3만명이 넘는 제주의 어린 학생들이 학교로 나갔다. 물론 학생으로선 교문이 반가울 수도 있고, 또 설렐 수도 있다. 그렇지만 한편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마음은 불안 그 자체다. 

어제(27일)부터 제주에서도 3만명이 넘는 초·중·특수학교 학생이 등교수업을 시작했다. 등교에 나선 학생을 학교별로 보면 유치원 6324명, 초1~2 1만764명, 중3 6213명, 고2 6430명, 특수학교 477명 등이다. 

다음 달 3일에는 제3차 등교(고1·중2·초3~4) 학생 수 2만659명, 다음 달 8일에는 제4차 등교(중1·초 5~6) 학생 수 1만9819명이 연이어 학교로 나간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1차 등교 때는 제주에서 고3 학생 6157명이 등교수업을 시작했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각 학교에 방역 지원인력 714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방역 지원인력은 모든 학교에 학생 140명당 1명씩 배치돼 학교 현장에서 코로나19 감염 예방 활동을 벌인다. 

제주에서도 입시나 취업 때문에 매일 등교하는 고3과 달리 다른 학생들은 여건에 따라 학년별, 학급별, 요일별로 구분해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온라인)이 병행된다. 다행히 제주는 최근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전국적인 코로나 19 발생상황은 긴장의 끈을 놓을 때가 아니다. 전국적으로 클럽발 지역사회 감염이 7차까지 발생했다.

학생들의 등교가 불가피한 현실이라면 앞으로 과제는 학교 현장의 생활방역을 조기에 안착시키는 길뿐이다. 문제는 어제부터 등교한 학생들 가운데는 생활방역 수칙을 스스로 지키기 어려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학교방역의 컨트롤 타워격인 제주도교육청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학교 현장에선 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신속한 대응체계를 갖춰 만약의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그래서 지역사회와 학부모의 걱정을 덜게 하고 학생들의 건강권을 지켜내야 한다. 

어제부터 시작된 2차 등교수업이 코로나 방역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결국, 학교 내에서 학생들의 개인위생과 거리두기 등 안전수칙 준수가 관건이다. 

학교에서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면 제주 사회 전체가 위험 상황에 부닥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은 당분간 요원하다.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혼연일체가 돼 코로나19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켜내자.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