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골프장의 액비가 인근 하천과 바다로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해 수질 오염 등이 우려되고 있다.
26일 서귀포시 예래동과 색달어촌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2시간여 동안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A골프장의 액비가 예래천으로 다량 유출됐다.
또한 액비는 예래천을 따라 인근 색달 앞바다로 흘러 들어갔다.
다량의 액비가 유입된 예래천과 색달 앞바다는 하천 물이 한동안 붉은색을 띄는 등 수질이 오염된 모습을 보였다.
강명선 색달어촌계장은 “오후에 현장을 찾은 결과 액비가 유입된 탓에 하천과 바다가 완전히 붉게 물든 상태였다”며 “수질오염으로 인해 성게와 소라, 무태장어 등의 폐사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귀포시와 한국관광공사 등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A골프장이 액비를 잔디에 살포하는 과정에서 지하관로가 파손돼 액비가 우수관로를 통해 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예래동 관계자는 “지하관로가 파손되면서 액비가 우수관로를 따라 하천과 바다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에서 조치가 이뤄져 현재는 액비 유출이 멈췄다”고 설명했다.
A골프장 측은 “유출된 액비는 골프장에서 나온 게 맞다”며 “현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