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검멀레 해안의 낙석 위험 등에 대한 실효적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일부 절개면 붕괴를 막기 위해 설치된 철골 구조물이 낡아 보강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본지가 확인한 결과 검멀레 해안으로 진입하는 계단 구간을 따라 하단이 깎여 무너질 위험성이 높은 암석층을 떠받치고 있는 2개의 철골 구조물이 심각하게 부식‧훼손돼 있었다.
구조물 중 암석층과 닿은 철판 부분들은 벌겋게 녹이 슬어 매우 위태로운 상태였다.
제주시에 따르면 구조물은 1993년쯤 설치됐다.
해안가에 설치된 후 30년이 다 된 철골인 만큼 염분에 의해 빠르게 부식된 탓에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의심되는 만큼 정밀 진단과 보강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여기에다 검멀레 해안 일대 낙석사고 위험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2008년 검멀레 해안 절개지에서 바위가 굴러 떨어진 후 제주시가 낙석위험 경고 안내판과 보호책을 설치하고 관광객 안전모 착용 등을 조치했지만 근본 대책과는 거리가 멀다.
이와 관련 검멀레 해안 일대에 대한 급경사지 붕괴 위험지구 지정이 추진되고 있다.
제주시가 2018년부터 관련 용역을 추진해 지난해 완료했지만 급경사지 붕괴 위험지구로 지정될 경우 관광 피해 등을 우려하는 주민들과 협의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 관계자는 “검멀레 진입로 철골 구조물에 대한 현장확인을 거쳐 부식과 훼손 정도에 따라 보강이나 교체 등을 검토하겠다”며 “급경사지 붕괴 위험지구 지정은 이해와 설득이 필요한 부분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