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까지 덮친 ‘이태원 코로나’ 냉철한 대응을
제주까지 덮친 ‘이태원 코로나’ 냉철한 대응을
  • 정흥남 편집인
  • 승인 2020.05.12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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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기간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코로나 19 집단감염 우려가 한반도의 끝 제주까지 공포로 몰아가는 현실이 됐다. 그리고 정부를 비롯한 지방정부인 제주도는 지역 확산을 막기위해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검토한다. 섣부른 판단일지 몰라도 지금 대부분의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향후 2~3일이 고비가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지금 제주는 서울 이태원 소재 클럽에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30대 여성 A씨(제주 14번째 확진자)와 밀집접촉한 140명에 온통 시선이 집중되는 모양이다.

제주도는 피부관리사라는 제주 14번째 환자의 업무 특성상 다수의 고객과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A씨가 클럽에 다녀온 후 근무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진료 차트와 출입기록 확인에 나서 접촉자를 최종 확인했다. A씨와 접촉한 140명은 음성 판정 이후에도 확진자의 접촉자임을 고려해 2주간 자가격리 조치된다. 보건당국은 이들에 대한 1대1 모니터링을 진행해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날 시 즉시 조치할 수 있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제주의 입장에서 14번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지금 제주사회가 온통 긴장하는 모습이다. 왜냐면 타지방 상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젊은이의 안이한 방역 인식은 그동안 수도 없이 지적돼 왔지만 실천은 뒷전에 밀렸다. 이는 젊은이들이 코로나 19를 바라보는 잘못된 인식도 한 몫 한다. 국내 확진자의 경우 20대가 27.6%로 코로나19에 가장 많이 감염됐다. 반면에 30세 미만의 사망자는 전무하고, 70대 이상은 전체 사망자의 77.8%나 된다. 때문에 적지 않은 젊은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이 되더라도 치명률이 낮으니 괜찮다고 방심한다. 이 게 화근이 돼 이태원발 코로나 확산이 시작됐다.

다 아는 것처럼 제금 서울시와 경기도는 클럽 등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이 높은 업소들에 대한 영업중단을 명령했다. 지방정부인 제주도는 지금 제주의 상황을 엄중하게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제주에는 이와 유사한 업소들은 없는지, 만에 하나 있다면 어떤 대응을 해야 할 것인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나아가 모처럼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던 경기활성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 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책은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 무엇보다 과도한 공포가 더는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말 그대로 코로나 전쟁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제주도의 방역 역량이 다시 시험대에 섰다. 온 국민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그렇지만 분명한 사실은 지금 제주가 가야할 길은 흥분이나 지나친 공포가 아니라 냉정하고 치밀한 대응이다.

정흥남 편집인  jh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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